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Jun 12. 2022

獨酌(독작, 혼자 술을 마시다)

당나라 시인 '李白'의 詩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주성(별)이 하늘에 있지 않을 것이요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는 당연히 주천(샘)이 없어야 하리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과 땅도 이미 술을 좋아하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럼이 없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맑은 술은 성인에 비유했다는 말을 이미 들었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또한 탁한 술은 어진 사람과 같다고 말하네      


賢聖旣已飮(현성기이음) 어진이와 성인이 같은 것을 이미 마셔왔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무엇하러 신선되기를 구할까?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술 석 잔이면 큰 도를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합쳐지네      


但得醉中趣(단득취중취) 다만, 취중의 취미를 얻은 것이니

勿爲醒者傳(물의성자전) 술이 깨어있는 자에게 전할 것도 없네      



이백은 중국 당나라 시대(701~762) 사람으로 시선(詩仙)이라고 하며 자는 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며 1,000수 이상의 시를 남겼다.

술에 취하여 강물 속의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술을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위 시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월하독작(月下獨酌, 달빛 아래 혼자 술을 마시다)도

달빛 아래 혼자 술을 마시면서도 달과 그림자, 자신, 삼자가 대작하는 낭만을 노래하기도 했다.      



山中與幽人對酌(산중여유인대작, 산 속에서 대작하다) 李白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둘이 앉아 잔을 드니 산 꽃이 피고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다시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나는 취해 잠들테니 그대는 홀로 돌아가게

明朝有意抱琴來(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게나!!      



이백과 동시대의 인물로 대비되는 삶을 살았던 杜甫는

시성(詩聖)으로 칭송받아 조선 시대 두시언해가 출간되기도 하였는데,


두보는 인간으로서의 우울한 현실을 많이 읊었지만,

이백은 인간세계를 초월한 자연의 자유로움을 지향한 시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카렌 지에벨의 소설, ‘독방’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