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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n 11. 2022

카렌 지에벨의 소설, ‘독방’을 읽고

살인 병기로 이용당한 가련한 여인의 이야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까?

경찰관으로 사회 질서유지를 위해 30여 년 근무하면서 내가 한 업무적 행위가

그들의 심정과 범죄를 저질러야 하는 상황을 얼마나 알고 이해했을까?

결과만 보고 결과의 경중에 따라 기계적인 법을 적용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아닐까?      


정의는 무엇인가? 옳고 그름은 누가 판단하나? 위치와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말과 같다. 국가를 위해 개인은 희생되어도 괜찮은 것인가?

이때 국가는 무엇인가. 집권 세력인가? 아니면 국민 모두인가? 모두가 한 가지 결정에 완전한 동의가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사람들은-사회구조는- 사법부가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과연 재판관은 실체적 진실과 아울러 사람까지도 꿰뚫어 보는 혜안과 이해심을 갖추었을까?

판사들이 판단의 근거로 내세우는 법은 과연 완전무결할까?

퇴직 후 날마다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사는 나 자신에게도 연민과 용서가 베풀어지기를 바라며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     


□ 줄거리

이 책은 1,2권으로 되어있다.

주인공 마리안은 살인을 하고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으로 복역 중에 담당 교도관 다니엘을 사랑하게 된다.

그때 나타난 경찰관 프랑크가 자유의 몸을 제안하며 자신들이 지목하는 사람을 제거하라고 한다.

사회악 제거라는 애초의 명분은 거짓으로 드러나고, 권력자가 비호하는 세력의 비리를 덮어주는 비열한 임무에 살인 병기로 이용당한 마리안은 사랑의 이름으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책 소개     

독방. 카렌 지에벨 저, 양영란 옮김. 2018. 7. 6. 도서출판 밝은 세상, 14,500원.  

  

카렌 지에벨-1971 프랑스 동남부 바르에서 태어남. 국립공원관리원, 영화 조감독, 프리랜서 사진작가. 변호사, 아동 통학지도 등 다양한 사회 경험. 2005년 마르세유 추리소설 대상 수상, 2006 코낙 추리소설 대상 등 수상     

양영란-서울대 불어불문과 졸, 같은 대학원 및 프랑스 파리 3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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