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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n 17. 2022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책에서 찾는 인생 2막,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이 책의 제목은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테마 : 책에서 찾는 인생 2막,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인생 2막’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었다.     


이 책은 ‘좌뇌’와 ‘우뇌’에 관한 내용이다.

좌뇌는 ‘우연히 발견된 해석장치, 언어와 범주-해석적 마음의 도구들, 패턴 인지와 잃어버린 자아’라는 소제목으로 분석한다.

우뇌는 ‘의미와 이해, 우뇌 지능-직감, 감정, 창조성, 의식이란 무엇인가?’와 ‘진짜 나를 찾아서’라는 결론 부분으로 구성됐다.     


좌뇌는 한마디로 “오직 정보를 해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개연성 있는 현재 상황이 설명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뿐이다. 또한 개연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어떤 행위를 지시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좌뇌의 역할은 해석과 신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때 해석의 개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것이 실제 상황과 들어맞지 않아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좌뇌는 언어를 관장한다. 해석 장치의 주된 표현 방법이 언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는 물론, 자기 스스로에게도 말로 소통을 한다. 이를 ‘생각’이라고 한다.

이 내면의 대화는 모든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자아’라는 신기루를 창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언어’란? 지도 만들기의 한 종류다. 지도가 그림이라는 상징을 이용하여 어떤 장소를 대변하다,

‘언어’는 단어라는 상징을 이용하여 어떤 장소를 대변한다.


좌뇌의 또 다른 특징은 지속적으로 범주(cstegory)를 만들어 내는 경향성이다.

‘범주’는 저 바깥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신적인 표상일 뿐이다.

일상에서 “나”는 언어로 표현되는 일종의 유용한 범주적 가상 인물이다.     

죄 뇌의 범주화 기능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여서 스스로 옭아매는 경우가 많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만약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면 신은 누가 창조했는가?

이런 질문들에 깊숙이 빠져들수록 당신은 무한히 되먹임 되는 인과관계의 딜레마에 꽁꽁 묶인다.     

범주란 마치 모래사장에 임의의 선을 그어 원래 연속된 하나이던 것을 둘로 나누듯 창조된다.

여기서 선을 어디쯤 그을 것인가 정할 때 판단이 필요하다.

해석한다. 함은 곧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며 이는 필연적이다. 온도가 정확히 몇 도부터 차가움이 뜨거움으로 바뀌는가?


어느 정도부터 당신의 태도가 공격적이라 할 수 있는가? 선함과 악함의 정확한 경계는 어디쯤인가?

어느 정도부터 재앙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느 정도부터가 실패인가? 돈이 얼마가 있어야 부자가 되었다 할 수 있나?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해석 활동을 한다.

그 해석은 매우 주관적이며, 부정확하고 때로는 완전히 틀리기도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내 말이 진리야.”라는 자세로 덤벼든다면, 그가 좌뇌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건 생물학적인 기능일 뿐이다. 비록 당사자는 눈치도 못 채고 있지만. 이렇듯 아주 살짝만 관점을 옮겨도 충분하다. 그것만으로 다른 이들과 우리 자신과 어떻게 잘 어우러져 살 수 있는지 답이 나온다.     


가장 흔한 예로 우리나라가 최고다. 내 종교가 오직 하나뿐인 진리다.

아무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이들 믿음 중 어느 것도 독립적으로 바깥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오직 마음속에 그것도 누군가 그것을 떠올릴 때만 존재한다.


좌뇌는 세상에 대한 추정을 창조하고 유지할 뿐 아니라, 마치 진실로 세상이 그러해야만 하는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인간은 자기를 속이거나 확신하고 자기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며 자기를 받아들이거나 밀쳐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신경전달물질이 패턴 인식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있다.

뇌의 양쪽 반구가 신경 화학적으로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좌뇌는 도파민이 우세하고, 반면 우뇌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우세하다.

도파민은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희열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 다양하다.     

자아가 수많은 믿음으로 구성된 가상의 복합체라면 그것의 안전이 도전받았을 때 이를 채울 목적으로 위협받은 믿음 대신 갖고 있던 다름 믿음을 강화 함으로써 자아정체성을 보존한다.

이런 느낌은 우리가 새로운 버전의 자아 이미지를 원해 이전의 자아 이미지를 배척할 때 갖게 된다.

이 또한 좌뇌가 단지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우뇌가 벙어리인 게 사실이지만, 언어를 이해할 수는 있다.

많은 면에서 우뇌는 태극의 음이고 좌뇌는 양이다.

지각된 어떤 것에 대해 좌뇌는 범주적으로 접근하고, 우뇌는 좀 더 전체적이고 넓은 시야로 다가간다.

우뇌는 장면 전체에 주의를 두고 세상을 하나의 연속체로 인식한다.


좌뇌는 정밀하고 초점에 맞추는 반면 우뇌는 넓고 빠짐없이, 그리고 큰 그림에 주의를 둔다.

좌뇌가 국소적 요소에 집중하는 반면, 우뇌는 그 요소들이 창조되는 전체를 다룬다.

좌뇌는 순차적이어서 시간을 분리하여 “이전, 이후”로 나눈다. 우뇌는 당면한 이 순간에만 집중한다.     

우뇌 의식의 핵심은 쓸데없는 생각 없이 그냥 하기, 말도 생각도 필요 없다.

우뇌는 현재 순간의 경험에 집중하고 생각과 언어를 넘어선 방법으로 행위하고 존재하라.이다.


책을 읽고 내용을 잘 기억하고 싶다면 두 세 문단을 읽을 때마다, 책을 덮고 질문하라.

“ 지금 읽은 내용이 뭐였지?” 책을 읽을 때 주기적으로 자신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면 점점 의미를 파악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양도 많아진다.     


도교에서 음양의 상징 태극은 우리의 뇌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흰 것을 보려면 검은 것이 필요하다. 배경이 인물을 정의하듯, 공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정의한다.

공간은 궁극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공간, 혹은 텅 빔이 없다면 어떤 분리된 사물도 존재할 수 없다.

우주에서 소위 물질이라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5%에 불과하다.

이는 과학자들 사이에 확정된 사실이다. 빈 공간이 없다면 어떤 사물도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침묵이 없다면 어떤 소리도 불가능하다.     


우뇌는 환희에서 비탄까지, 행복감에서 슬픔까지,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모든 느낌까지 일차적으로 책임을 진다. 직감, 감정과 육체 사이의 연결, 직관적인 충동을 육감이라고 한다.

직감은 좌뇌가 감지하지 못하는 정보를 감지한다. 그것을 영감 또는 육감이라는 형태로 의식 표면에 올린다. 그에 대해 좌뇌는 말로 설명도 못 하고 이해도 못 한다.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즐기고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자신들이 실제로는 안전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우주적 의식은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다양한 영적 전통 안에서 가장 강력한 질문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당신의 마음을 안으로 돌려 거기서 “나”라는 생각의 근원을 과연 찾을 수 있는지 시도해보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볼 항목     


-나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가?

-나는 내가 타고난 성별인가? 나의 직업인가? 나는 내가 갖는 사회적 역할인가?

-나는 사회에서 얘기하는 나의 나이인가? 사회에서 정의한 나의 지능지수인가?

-나는 나의 교육 수준인가?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육체인가?

-나는 내 머릿속 생각인가? 나에게 간직된 기억인가? 내가 갖는 선호도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가?

-나는 나의 욕망인가? 감정인가? 신념인가? 정서적 반응인가? 내가 기대하는 어떤 것인가? 내 마음속에 상영되는 영화인가? 하나의 신비인가?     

해답을 얻었는가? 진짜 나는 언어로 말하여질 수 없다.


이 책은 나를 알기 위한 책이다. 나를 알기 위해서 먼저 나의 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크라테스의 일갈이 생각난다. “너 자신을 알라!”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소개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크리스 나이바우어 저, 김윤종 옮김. 2019.12.02. 불광출판사. 215쪽. 15,000원.

     

크리스 나이바우어(Chris Niebauer) 미국 톨레도 대학교에서 인지 신경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슬리퍼리 록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식, 마음 챙김, 좌뇌와 우뇌의 차이점, 인공 지능에 대해 강의한다.     


김윤종-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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