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어쩌다 마주친

[어서 와, 마흔]

by 차지윤


살다 보니
어쩌다 여기까지 왔다.
정신없이 지나온 계절들 사이에서
나는 어느새 마흔이라는 자리에 앉아 있다.


청춘이라 부르기엔 조심스럽고,
노련하다고 말하기엔 아직 불안한 나이.


웃고 있지만 마음은 복잡하고,
괜찮은 척하지만 자주 흔들린다.


어쩌면 나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 게 아니라,
피할 수 없던 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다 마주친 이 자리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살아낸다.


마흔의 테이블 위에
지금의 나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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