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구름의 장난

(가을의 시작 파란 하늘을 보며 그린 시)

by 우산

말갛게 파란 하늘 얼굴에

바람이 포르르

하얀 구름 가루 뿌려놓고는

휘리릭 입김을 불어

동그라미

딩구라미

둥구라미를 그린다.


이쪽에는 몽글몽글

동그란 친구 얼굴

요기는 멍글멍글

앞 산이 그려진다.


저쪽 지평선 위에는

그리움을 띠처럼 늘여놓는다.


저대로 뛰어다니던 개구쟁이 구름은

해를 따라 동그라게

깃털 모양으로 뭉쳐지고

밤이면 달 주변에서

목화솜

궁싯궁싯


가을맞이 나온 말간 하늘이

구름과 바람의 놀이터 되어

개구쟁이가 남긴 발자국마다

가을 동화를 들려준다.


하늘 보던 해바라기

향기로운 미소 짓다

구름 보고 갈갈대며

씨앗을 털어낸다


하늘도 때로는

꽃보다 눈부시다고

가을이 들려주는

파란 이야기들.


초록 잎도 빨간 꽃도

톡 떨어지는 알암처럼

파란 캔버스에서 살아 움직이는

가을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