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절망과 함께 하던 날, 분수에서 위로를 받다))

by 우산

날아오르리,

온 세상을 품으리.

깊은 숨 들이쉬며

창공으로 오르는 물방울.


찬란한 부서짐을 위해 기다린

인고의 시간들.

갈증을 참으며

숨조차 멈췄던 시간들 모아

빛의 장막을 뚫고

하얗게 솟아오른다.


지나는 흰 구름

제 부르는 소리인 줄 알고

맑은 영혼의 힘 한 올까지 모아

공중으로 솟구친다.

솟아오른다.


수천 번

수 만 번 반복해도

하늘이 내민 손 닿지 못한 채,

누구보다 낮은 자리로

하얗게 부서져 내린다.


오르는 것일지

내리는 것일지

모르는 숙명을 안고,

충혈된 눈,

무심히 태양을 바라보며

솟구치고 또 내려온다.

슬픔과 슬프지 않음이

함께 하는 몸.


여름내 반복되는

아름다운 부서짐만큼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근심이

부서진다면

태양에 데인들 어떠하리.


언제나 그 자리로 떨어지더라도

뛰어오를 힘이 있음에 감사하며

한 여름의 끝자락에 닿고서야

쉼 얻을 날 언제인지 헤아림 없이

르고 또 오르다

향기롭게 부서진다

하얀 물방울, 하얀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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