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의 눈물
배준석 선생님의 시를 읽다가 시가 된 날
시를 읽으면 눈물이 난다.
바다인지 하늘인지 모를
푸른 색을 노래한 시는
푸른 눈물을 만들고
서쪽 강에
빛 그림자 드리우는
낙조를 노래한 시에서는
바람처럼 떠나간 사랑을 보내는
시인의 안타까운 그리움 한 자락 보인다.
행복한 시인의 노래이면서
고통스러운 시인의 울음 같은
시는
행복한 사람들 넘쳐나는 공원 벤치에서도
눈물이 되어
어린 나이에 세상 떠난 친구를 부르며
뜨거운 눈물 솟구치게 한다.
시인은
승천하지 못한 용의 슬픔을 간직한 시인의 가슴에
세상을 감싸며 흰 눈이 내리면,
오염된 세상의 멍에를 지고
고통스런 숨을 끌어안는 시인은
주님의 사자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얼룩진 호숫가에 앉아
시어들이 늘어선 시인의 캔버스 위에
아슴프레 새어 나오는
순결한 시인의 청연한 슬픔을 읽는다.
가을을 놓지 못하고
가지 끝자락에 매달린
홍엽이
소멸의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
자신도 모르는 무엇을 찾아 서성이며
시집을 덮고
시 안의 슬픔을 읽는다.
시인도 나도
사람이기에
가슴속에 눈물을 안고
살다가
시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