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개구리

(가을 비 내리던 밤, 현관문에 붙어 있던 개구리를 생각하며)

by 우산

가을빛 물든 단풍잎 위로

세찬 소낙비 내리던 밤

어디서 나타났나 참개구리.

은행잎이 풍기는 노오란 향기

천일홍 살랑이는 보랏빛 바람 따라

이리저리 헤매던 젖은 발걸음

누구를 찾아 이곳에서 왔는가.

네 헤엄치던 연못가도 아니고,

풀숲도 없는 서늘한 현관문 모퉁이

수십 리 길 떠나

기약 없이 머무는

나그네의 고독이

동병상련처럼 너의 물갈퀴를 붙들었나.


늦가을 밤비 내리던 밤,

세상을 차단한 스테인리스 현관문에서

막힌 울음주머니를 붙잡고 있는

참개구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