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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May 17. 2022

안전, 학교 앞 서행 운전

고등학생도 어려요, 보호해주세요

고등학교 시절 정문 앞 횡단보도를  가운데 두고 양 옆이 오르막이었다. 게다가 역 쪽으로 가고 오는  차들도 많고 속도도 내는 지점이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교통사고가 났다.

삼십여 년 전이었으니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도 낮을 때였다.

우리들은 성금을 모아  경찰서에 갖다주고 신호등을 세워 달라고 하였고 신호등이 세워졌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화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화물차 운행이 많은 데다 아파트 공사까지 많아 더욱 혼잡하다,

안전담당 부서이다 보니 매일  교통지도 담당교사가 있어도 신경이 쓰였다.

 늦게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어 둘러보니  학교 옆 횡단보도를 자동차와 버스가 꼭 채운채 멈추어서 초록불인데도 아이가 건너지 못하고 저편에 서있었다. 도로 주변에는 공사장 트럭이 몇 대나 서있었고, 아이가 길을 건너려면 4차선 교차로의 중앙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등교시간 맞추느라 급하게 뛸까 겁이 났다.

나는 차들에게 정지하라 손짓하며  도로로 나가 아이를 건너 주었다

 횡단 보도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 운전자와 버스기사에게 여기 이렇게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했다.

버스기사는 건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신호가 바뀌었다고 했다.

나도 운전자로서 급하게 멈출 때도 있지만 횡단보도를 완전히 차지하고 멈춘 적은 없었다. 출근자나 버스 운전자는 그곳을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학교 근처임을 모르지도 않을 것이니 서행하였으면  신호가 바뀌었다고 횡단보도를 완전히 덮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사들이 수업 전에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2,3 주에 순번으로  40분가량 학교 앞 교통지도를 한다.

안전 인권부, 예전의 학생부 교사들은 주 1회 이상 교통지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의 경우 녹색어머니회의 도움을 받는다.

직장 다니는 어머니들도 직장에 근무를 조절하고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벅차게 나누는 짐이다.

 고등학생들은 어느 정도 판단력이 있지만  교통사고 앞에서 운전자와 보행자가 모두 조심하지 않으면 완전한 안전은 없다.

게다가 학생들은 주의를 주어도 휴대폰을 보고 건넌다거나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경우가 있으니 운전자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전 날의 아찔한 상황을 보고 오늘은 깃발을 들고나가 학교 주변 횡단보도를 순회하며 초록불이 들어오면 호루라기를 힘껏 불며 주변을 지나는 차들에게  경고를 했다.       매일 지도교사와 학생 교통 봉사원이 있기는 하지만  자원봉사 학생들이  예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근처 모든 횡단보도가 관리되지는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등굣길, 학교 밖 교통안전 어떻게 할 것인가.

 안전지도요원을 시에서든 국가에서든 확보해 주었으면 한다.

고등학생도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아직은 어린아이들이고 사고는 불시에 닥치니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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