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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Oct 02. 2022

시월 둘째 날

소소한, 특별한 일상

시월의 둘째 날

아직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롤케이크 를 좋아한다는 제부의 말이 생각나서, 집 앞에서 사과맛 롤케잌과 아메리카노 세 잔을 사서 친정으로  갔다.

엊저녁도 동생들 가족과 식사를 했지만 한국 와서 대전으로 부산으로 돌아다니다 온  동생 부부가 피곤할 것 같아 밥만 먹고 헤어졌다.

동생 가족이 캐나다에서 올 때는 항상 의 일이 바쁘고 지칠 때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는데 이번에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동생 가족 스케줄이 빼곡해서 같이 할 시간이 적다.

어제 사 준 갈비보다 아침의 롤케이크와 커피가 더 좋은지 맛있게 먹는다.

내일은 여느 관광객처럼 서울 가서 1박을 하겠다고 한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보니 아직 보행자 우선 문화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것 같단다.

내가 본 한국은 그렇지 않은데 동생이 다닌 관광지는 운전하는 사람들이 좀 급했나 보다.

엄마의 집밥을 먹고

 잠든  제부를 두고 동생과 우리 동네 카페에서 먹구름 아래 바람을 느끼며 대화를 나눴다.

자매, 7살 차이의 철없던 여동생이  어느새 50을 목전에 두고 참 많은 인생을 건너왔다.

이제 친정어머니 팔순에 올 수 있을는지. 내년에는 내가 갈 수 있으려나.

가까이 있을 때는 모르던 짠함이 느껴진다.

 앞으로 잘 입겠다 싶어서 가죽잠바를 샀는데 캐나다에서는 가죽이나 모피, 심지어는 인조털도 모피인 줄 알고 페인트 세례를 받을까 봐 못 입는다고 한다.

다음 주에 떠나는데 무얼 해줘야 하나, 동생 가족이 떠나면 어머니도 허전함이 클 텐데.

먼 나라로 가서 자리 잡고 사니 기특하다 싶은데, 어느새 문화적 차이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보이스 톡, 카메라 톡으로 자주 보기는 했어도 직접 보고 이야기하니 그건 못한 말도 하게 된다.

귀화식물을 보면 동생 생각이 난다. 다행히 그곳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서로 돕고 잘 지낸다니 맘이 놓인다.

아주 작은 별꽃이 모인 펜타스 란체올라타가 카페 주변에 가득하다.

어렸을 때 유난히 작고 여리던 막내 동생이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캐나다에서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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