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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Dec 12. 2022

제주 여행, 화북 포구

제주

제주 화북포구입니다.

거친 파도 소리가  깊은 위로로 들리네요.

방파제 너머까지 파도치는 물방울이 넘어오네요.

청록색 물결 참 멋지네요.


파도는 치고 또 치고,

울고 또 울며  

흐르다 멈춘 용암의 흔적

바닷가 검은 현무람 숨구멍을

채웠가 비우고

채웠다 비우네요.


모든  세월,

모든 기억을  품고

세상사를 지켜 온

현무암의 눈구멍 같기도 한

그 자리를

 가렸다 렬고

가렸다 열고.


 파도처럼 습관처럼

바다로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바다보다 깊은 마음을 가진

어부와 섬사람들

 마음속

숨구멍까지

밀려왔다

가슴팍 상처를 휘돌아 나간 날들

며칠일런가.


그 바다룰 바라보며

참고  홀로 흐느끼며 숨겨 온 상처를

도드라지게 밀어내어

 염증을 쓸어가고 토해내고

상처를 낫게도 하겠지요.


염분 짙은 물방울이

그 염증을 휘돌며

가슥가슥

도닥도닥

 두드리고 긁어내며

 버릴 것은 버리고

뇌리를 돌며 쓰리게도 하겠지요.


파도는 치고 또 치고  

밀려왔다  

쌓인 검은  돌처럼

두고 가는 추억 따라

세월도 파도 따라 흐르다

나이를 쌓고 잊히는 기억 따라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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