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북포구입니다.
거친 파도 소리가 깊은 위로로 들리네요.
방파제 너머까지 파도치는 물방울이 넘어오네요.
청록색 물결 참 멋지네요.
파도는 치고 또 치고,
울고 또 울며
흐르다 멈춘 용암의 흔적
바닷가 검은 현무람 숨구멍을
채웠가 비우고
채웠다 비우네요.
모든 세월,
모든 기억을 품고
세상사를 지켜 온
현무암의 눈구멍 같기도 한
그 자리를
가렸다 렬고
가렸다 열고.
파도처럼 습관처럼
바다로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바다보다 깊은 마음을 가진
어부와 섬사람들
마음속
숨구멍까지
밀려왔다
가슴팍 상처를 휘돌아 나간 날들
며칠일런가.
그 바다룰 바라보며
참고 홀로 흐느끼며 숨겨 온 상처를
도드라지게 밀어내어
염증을 쓸어가고 토해내고
그 상처를 낫게도 하겠지요.
염분 짙은 물방울이
그 염증을 휘돌며
가슥가슥
도닥도닥
두드리고 긁어내며
버릴 것은 버리고
뇌리를 돌며 쓰리게도 하겠지요.
파도는 치고 또 치고
밀려왔다
쌓인 검은 돌처럼
두고 가는 추억 따라
세월도 파도 따라 흐르다
나이를 쌓고 잊히는 기억 따라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