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3 영화관에서

대작의 감동

by 우산

아바타 1, 2는 집에서 ott로 봤다.

이런 영화는 당연히 극장에서 봐야 더 재미있다는 것은 알지만 내 성격의 본질은 집순이이기에.

담장너머에 있던 CGV 영화관에는 평균 2년에 한 번 갔을까.

예매 절차가 간단해도 귀찮고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는 게 싫다고 하면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밀폐된 공간이 싫고 영화관의 큰 소리가 영화관 하면 상상이 되어 가기 싫을 때가 많다.

뭐 일단 들어가 영화에 몰입하면 좋긴 하지만.

알라딘, 위키드, 보헤미안랩소디 정도를 영화관에서 봤다.


인터넷 기사에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야 영화산업이 발전한다는 문장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아바타 3은 정말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글을 읽어서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럼 아바타3은 영화관에 가서 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영화관을 검색했지만 어디 가서 볼지를 정하지 못했다.

집 근처 영화관이 있는 건물은 재건축한다고 최근 사라졌다.


딸에게 예매를 해달라고 하니 시내에 있는 영화관 토요일 밤 9시 30분으로 예매를 해주었다. 리클라이너 의자가 있는 곳으로. 12시가 넘어 끝났지만 어차피 집에서 누워 있을 시간이라 괜찮았다. 시간대가 늦으니 상영관이 한가해서 더 좋았다.

평소 외출을 안 할 때는 문밖도 안 나가고 며칠을 지낼 때가 있는데 지난 토요일은 바닷가로 가서 조개구이를 먹고 집에서 쉬었다가 간단히 저녁을 먹고 또 영화관으로 갔다. 남편과 영화관을 가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영화에서 마을로 오는 상선은 윈드레이와 메두소이드를 합친 생명체


아바타 3 불과 재는 , 1,2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하늘, 바다, 육지(공중에 있는 산까지)로 다양한 영상이 펼쳐진다.

나비족이 재의 부족, 하늘의 사람들 인간과의 전투 장면이 치열하고 흥미롭다. 이것은 1,2에서도 같을 수 있지만 더 실감나게 그려진다.

첨단 무기를 갖춘 인간과 나비족과 함께 사는 생명체들과의 싸움이 상대가 될까 싶지만 에이와의 신호 명령으로 총결집을 하여 싸우니 가능한 것이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들의 싸움은 어느 쪽이 더 필사적일까.

영상, 이야기 구성, 배우의 연기력과 놀라운 상상력이 어우러진 재미를 모두 갖추었다고 할만하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위대한 업적이다.


거대 고래 같으면서 생각하며 말하는 톨쿤, 심해오징어 같이 생겨 영화 끝부분에서 활약하는 츠용이라는 생명체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물론 이들은 아자타 전작에서도 나왔던 것이지만 좀더 존재가치가 부각된다고 해야하나.

해양 생물학자 가빈이 톨쿤을 지키기 위해 제이크를 돕는 과정도 이야가 전개의 중요한 축이된다.


보통 주인공과 상반되는 적이 명확했는데 불과 재에서는 나비족이 인간과 재의 부족과 다양한 관계가 얽혀서 전투를 하니 이야기 구성이 더 흥미진진했다.

이런 면 때문에 현실감 있게 보였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도 단지 선과 악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랑하기도 하지만 호의적일 수만은 없을 때가 있지 않은가.


나비족은 창작된 외계인이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현대인이 잃어버리기 쉽지만 정의로 추구해야 할 순수, 영혼, 생명, 이해, 공감 등의 가치로 여겨지는 부분이 많다.


결국 나비족은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상대의 정신적 가치나 존재를 파괴하려는 세력(인간-하늘의 사람)과 맞선다.

AI, 인조인간, 우주탐험 이런 개념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 시대에 우리가 추구할 인간성은, 가치는, 정의는, 선은? 이런 질문들을 영화를 보면서 다시 던져보게 된다.


나비족을 파괴하기 위해 다른 두 세력(재의 부족, RDA세력)이 같은 편이 되니 적이 둘이 된다.


나비족을 파괴하려는 세력들의 전쟁 무기는 강력하고 다양하다.

그런데 나비족은 총조차 거부하며 그들은 활과 전통신에 의지한다.


종교적 관점에서는 심취해서 보면 이 영화를 비판적으로 볼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와 인물은 엄청난 상상력으로 창조된 것들이므로 그 안에서 추구되는 선과 가치를 취하면 되지 않을까.


다른 집단이나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받들이는 입장, 모성애, 사랑, 가족애, 민족애, 전통적 사상과 새로운 가치의 충돌 등 공감할 만한 정신적 가치를 모두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는 가치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며 이해하기, 가족의 의미, 다른 사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등에 대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


영화 상영시간이 길지만 조금도 길지 않게 느껴졌다.

재의 부족 '망콴족' 캐릭터들 또한 매우 강렬하고 이들을 이끄는 바랑은 매우 흥미로왔다.

외적인 모습과 진한 분장 아래서도 표정이 잘 살아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찰리 채플린의 손녀인 우나 채플린으로 실물은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배우다.

사진 익스트림뮤비


배우의 변신은 무죄가 아니라,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면에서 시고니 위버나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도 감동적이었다.


내가 놓쳤나 싶게 나비족은 승리했으나 바랑은 죽지 않은 것 같았다.

검색해 보니 역시 바랑은 죽지 않았고 아바타 4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끌어갈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팝콘은 맛있지만 먹다가 흘려지고 손에 묻는 것이 싫어서 물만 구입했는데 남편이 원해서 팝콘을 샀다.

영화관과 팝콘은 불가분의 관계지.

영화관을 나오며 영화 상영 시간 3시간 이상의 행복과 추억이 생겼다.


상황에 따라 영화를 보되 이제 영화관을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을 보고나니 1,2를 본 지가 오래되어 다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보니 아바타 1은 나비족의 삶 이해하기이다.

그들 속에서 살기 위해 제이크가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이크란(익룡같이 생긴 탈 것)길들이기도 인상적이다.

잠시 아바타 1의 감동 대사를 본다.

박사가 제이크에게 '그녀의 눈을 통해 숲을 봐'

노먼이 제이크에게 (나비족)이 '본다는 것은 그냥 본다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본다'는 것이다.

이 I see you는 3편에서도 반복된다.

결국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겉으로 보이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 영혼, 내면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크란을 힘으로 길들이려는 제이크에게 네이티리가 교감을 하라고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 동물과 사람 사이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아바타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의 삶은 우리와 다른 모습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가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며 더 끈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이방인에서 나비족의 리더가 된 제이크와 또다른 이방인 스파이더, 그들의 입장에는 동질감과 차이가 있다. 민족의 리더로서 입양아의 아버지로서 제이크가 그를 보며 느끼는 갈등은 다문화 다민족화 되는 우리 사회에도 있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현실 반영이다.

사람과 다르지만 정서는 더 사람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나비족 안에 감독이 지키고 싶은 인간의 가치를 담아 그려낸 것 같다.

사람이 사랑을 잃고 이익만을 추구하며 저지르는 악행은 수많은 생명의 희생도 아랑곳하지 않기에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있을 것이다.


1편에서 다리가 불구인 제이크를 비웃는 동료들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그가 가장 먼저 나비족과 소통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당연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사람답게 다른 존재나 생명체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이 진실의 아름다움이 영화 속에 나비족의 삶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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