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나의 세상이 시작된 시간
내가 나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한 번은 어른이 되고 싶다
어린아이에서 어린아이로 늙어가 어린아이로 죽어간다
우리는 평생을 처음과 마지막을 보며 살다가
마지막조차 처음을 본다
통조림처럼 짜인 틀에 박혀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며 어느 순간
바다로 가기 위해 눈을 뜬다
서툰 하루를 빈 병의 뚜껑처럼 열어두고서
젓가락으로 어제를 집어올리며
미련과 후회를 놓지 못하고 희망을 포크로 찍어 바닥에 놓는다
한 겨울 발갛게 내동댕이 쳐진 김치 포기처럼
차곡차곡 고통과 아픔으로 버무린 삶을 김치통에 담아 둔다
김치의 병이었던 소금이 꿀처럼 다디단 계절이 오면
쓰디쓴 방부된 상처는 약이 된다
치유되지 않은 불안이라는 불치병을 온몸으로 껴안는다
꺼져있던 모든 불이 켜지는 순간
어린아이의 눈에서는 반딧불이 반짝거리고
어른의 눈에서는 새가 날갯짓을 하며 날기 위해 뛰어내린다
내 안의 어른은 어린아이를 품고
내 안의 어린아이는 어른을 닮아
오늘도 꽃과 나무를 심으며 자르며 심으려 자르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