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는 내게 묻는다
밥은 먹었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시간은 빠르게 집을 지어갔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것들은 모두 살아있었지
고무줄처럼 부수고 짓기를 반복하며
집이었던 것들은 반 토막 난 잘린 무처럼 허물어져 갔고
먹다 남긴 식어버린 밥알처럼 뜨거웠던 것들은 넘지 못할 벽이 되어 시간의 틈을 채워가고 있었다
살기 위해 집을 짓는 것인지
집을 짓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조차 희미해져 갈 무렵
나는 몇 평도 되지 않을 집에서
실타래처럼 얽힌 거미줄을 후회로 잘라내며
한 여름날의 장맛비의 맛을 온몸으로 기억해 냈다
쓰디쓰기도 했던 것 같고
달기 달기도 했던 것 같았던 비의 맛은 혀끝에서 녹아 들어 빠른 속도로 바닥까지 떨어져 내렸다
여름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나갔다
집은 마음 안에서 자라나는 거라던 너는 그날의 빗속에서 붉은 장미 꽃들로 번져갔고 네가 세상에 남기고 간 유일한 온기였다
오늘도 나는 빈집의 쓸쓸함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