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의 비췻빛 호수 속으로
가라앉아 가는 날지 못하는 오리배는 생각했어요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매일 호수를 떠돌았지만
자신은 평생 불행하다고 느꼈지요
아침이면 호수 위로 눈처럼 하얀 햇살이 스며들었고
저녁이면 호수 위로 보석처럼 빛나는 별빛이 스쳐갔지요
오리배는 호수의 행복 하나를 훔치기 위해
모두 잠든 새벽 무거운 날개를 벗어버리고 호수 속으로 뛰어들었지요
호수 안에는 수많은 행복이 있었고
각자의 이야기로 오리배를 위로해 주었었어요
하지만 오리배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날개는 물결과 함께 사라졌고
오리배는 호수 속에서 불행하게 지냈지요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불행하기는 똑같았지요
행복들은 오리배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지요
오리배는 다시 잃어버린 날개를 찾기 위해 호수 밖으로 올라왔지요
어느덧 세월은 시간을 앞서고 있었고
봄이었던 오리배의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지요
호수 위로 떨어지는 낙엽처럼 오리배도 지쳐갔어요
이때, 오리배를 타고 있던 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렸지요
아이는 오리배 안에서 행복해했어요
오리배는 이제야 알았어요
자신 안에서 행복은 늘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행복은 이제야 자신을 알아본 오리배에게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줬어요
오리배의 불행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에 있었다는 것을
오리배는 행복하게 호수의 물결 위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갔지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자신이 가진 오리배를 타고
인생이라는 여정을 떠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모두 다 행복하지는 않은 삶
모두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 다 하늘 위로 날아오를 수 없는 삶
어떤 이에게 삶은 달콤한 케이크처럼 부드럽지만
어떤 이에게 삶은 쓰디쓴 약처럼 삼켜내야 하는 고통
쓰린 비와 바람에도 시들지 않은 아래로 깊게 뿌리 내린
작은 희망이 만들어 낸 새로운 길에서 싹트는 내일의 아침처럼
행복은 내 안의 호수 속에서 자라고
불행은 내가 키운 씨앗 속에서 자라 난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당신의 깊은 눈동자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