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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정 Sep 17. 2022

편안하게, 따스하게 그리고 함께

당신의 월요일은 안녕하신가요?


월요일 아침은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피곤하면서도 새롭고 낯선 하루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듯이 나 또한 직장을 다니고 나서부터 월요병이라는 것이 생겼다. 주말의 달콤한 늦잠과 여유로운 오후의 나른함이 가시지 않은 월요일 아침이면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또 내 일을 위해 월요일 저녁을 아껴 가며 휴식을 취한다.


특별한 것 없는 나의 일상이지만 이런 소소한 하루를 사랑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행복을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


그의 의견에 나도 동의한다. 매일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속에서 나는 큰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행복을 느끼는 인생을 위해 나는 ‘어떤 삶을 살아 야 하는 것일까?’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덴마크, 그곳에는 행복이 있다.


나는 행복 지수가 가장 높다는 덴마크에 대해 궁금해졌고, 몇 년 전 덴마크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그들의 삶은 책 속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봤던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과 개인의 삶 을 균형 있게 분배하며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갖는다. 또한 덴마크 행복연구소장인 마이크 비킹은 여러 북유럽 국가 중 특히 덴마크의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로 ‘휘게’를 꼽았다.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행복의 비결은

                                              휘게(Hygge) 라이프 스타일



과중한 업무와 야근에 지친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휘게’는 어떤 문화일까?


휘게를 직역하면 영어의 코지니스(Cosiness, 아늑함)에 가깝지만 실제 의미는 더 넓게 쓰인다. 휘게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단란함 (Togetherness), 편안한 분위기를 지칭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가족과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취하며 편안함을 느낄 때’, ‘아늑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양초를 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가 오갈 때 느끼는 행복감’ 등을 휘게라고 표현한다.


‘단순하고 소박하며 자족할 줄 아는 삶’을 뜻하기도 하는 휘게는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을 추구한다. 예를 들면 명품 롤렉스 시계보다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소박한 가죽 시계, 컴퓨터 게임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보드게임, 마트에서 산 비스킷보다는 서툴러도 집에서 직접 만든 비스킷을 더욱 ‘휘게’하다고 표현한다.


사실 직접 가서 바라본 덴마크는 물가가 비쌌고 날씨도 궂은 나라였다. 하지만, 그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은 삶의 행복의 기준을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더 좋은 직장과 더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 아닌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따스함’, ‘친밀함’, ‘평등함’에 두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하루에 '여유'를 선물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하루는 ‘휘게’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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