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을 붙이고 달리는 자동차는 이제 막 면허증을 취득한 운전자의 자동차이다. 나도 불과 몇 달 전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난 운전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1인이다. 그런 내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보고자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한 것은 실로 ‘위대한 결심’이었다.
필기시험은 어렵지 않게 합격했다. 그런데 실기시험이 문제였다. 장내 시험을 보기 위해 3일 동안 열심히 운전 연수를 받았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고, 도로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도로 시험은 A~D 코스 중 무작위로 시험에 나오니 전부 연습해 두어야 했다. 처음 도로에 나갔을 때의 기쁨도 잠시 나는 긴장한 탓에 자꾸 노선을 이탈하게 되었다. 특히 유턴을 할 때면 무슨 놀이 기구를 타듯 마음대로 차가 움직였다. 너무 힘껏 핸들을 돌린 탓에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여럿 있었다.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도 나의 급제동은 계속되었다. 왜 핸들만 잡으면 온몸이 화석처럼 굳어 버리는 것일까? 차는 부드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씩 연습을 하면서 긴장이 풀리니 ‘차와 내가 하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핸들도 브레이크도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서투르기만 했던 나의 운전은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되었고 ‘합격’이라는 기쁨까지 맛보게 되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마다 초조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내 차가 다른 차선을 함부로 넘어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핸들을 잡았다.
유턴을 할 때면 누구보다 부드럽게 핸들을 돌렸으며 차선 변경을 할 때는 ‘깜빡이’를 켜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운전은 우리 인생과도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핸들은 나에게 있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차선을 어디에서 변경할지 유턴은 언제 해야 하는지
그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힘껏 달리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다른 차선으로 변경하면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인생에서도 달리던 차선을 변경할 때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초조하다.
‘깜빡이’를 켠 순간 저 멀리 있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올린다.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은 묘한 심리가 작용한 탓인지
자기 차선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속도를 내며 달려오는 차를 아쉽지만 떠나보내고 나의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까지 속력을 올려 끼어들기를 하면 결국 사고가 난다.
삶에서의 속도는 내가 조절해야 한다.
과속 구간에서 30㎞로 달리고, 스쿨 존에서 150㎞로 달리고 있는 차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위험해 보이는가.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차도 있지만, 다른 경로로 이동해서 천천히 목적지로 향하는 차도 있다.
모든 차가 전부 같은 경로로 빠른 속도를 내며 달린다면?
우리는 아마 매일이 사고의 연속일 것이다.
각자 자신이 선택한 차선을 지키며, 달려야 할 때와 기다려야 할 시기를 아는 것.
운전을 잘한다는 것은 아마도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며 달리는 것은 아닐까?
운전에서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사고가 나더라도 심하게 다치지 않는다.
인생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안전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계에서 상처받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거리의 수많은 화살표와 신호등을 제대로 읽어 내고 상황에 대처하는 운전 능력
어쩌면,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길 중
이렇게 일상의 작은 것 하나에도 많은 깨달음이 존재한다.
당신의 삶에서 찾은 깨달음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오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