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의 값

by 이안정

시 한 편 읽자니

쉽지 않은 삶


어느 날 어느 순간마다

누군가가 애써 미워질 때

어떤 이가 못내 그리울 때

무언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을 때


이렇게 시를 쓰고 있자니

더더욱 녹록지 않은 삶


어색한 문장 속 낯선 듯 익숙한 삶

괜스레 홀로 앉아

네 탓, 내 탓, 눈물 탓


우리네 삶 속에

진심이 담긴 시 한 편의 값



표현 없이 굳어버린 너에게

순간순간 뜨겁게 안아주는 우연



- 시집 <열두 달이 느린 하루라도 괜찮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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