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도분만! 그 끝은..?

by 껌딱지

조리원에서 써보는 출산 후기 시작-


39주 차에도 아기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결국 40주가 되어 다시 만난 담당선생님. 나를 보자마자 외친 담당선생님의 첫마디는 Still pregnant!


여전히 나의 몸은 아기가 나올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마침 담당선생님이 당직인 날이라 다음날 오전 7시,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했다.


분만실에 들어와서 혈압과 태동검사를 하고 7시 40분쯤 관장 후 샤워를 하라고 해서 했다. 병원에서 수건, 칫솔, 치약, 샴푸 등 다 제공해 줘서 가져갈 건 없었다.


9시쯤 수축을 유도(?)하는 실 달린 약을 아래로 넣어주셨다. 그리고 아침으로 나온 죽이랑 우유를 조금 먹고 11시 30분 또 죽이랑 요거트를 조금 먹었다. 저녁 6시에도 또 죽..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고 남편과 나는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그러다 저녁 7시쯤부터 진통이 시작되었고 세 시간 정도 흘렀을까? 급 왼팔에는 주삿바늘이 꽂히고 오른팔엔 혈압기계, 심전도 부착, 온몸에 주렁주렁 뭔가 부착되었다.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과 간호사가 들어와서 남편에겐 나가라고 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두 분과 나만 있는 공간은 너무 무서웠다. 척추마취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나에게 자꾸 Don't move! 만 하시는데 나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데 몸이 자꾸 움직이는 걸 어떡하나요 ㅠ


새벽 내내 혈압체크, 수축체크, 내진, 소변 뽑히기..로 잠은 못 자지만 무통주사 덕분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서 아픈 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분만실에 보호자가 잘 수 있는 쇼파나 간이침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남편에게 주어진건 요가매트..ㅜ 짠하다..

새벽 4시 반쯤 촉진제를 맞기 시작했고 입원한 지 24시간이 되자 담당선생님은 여전히 자궁이 하나도 열리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 순간 서러웠는지 눈물이 펑펑 났고 남편은 수술 끝나고 먹고 싶은 거 다 사주겠다며 열심히 달래주었다. ^^; (하루종일 죽만 먹었는데 수술하면 못 먹을 줄 알고 더 서러웠음)


소변줄 달기, 무통주사 추가 주입 등 수술준비가 시작되었고 11시 15분쯤 나는 수술실로 이동했다. 마침 병원에 도착한 엄마가 수술실로 이동하는 나를 발견하고 내 이름을 부르며 잘하고 와~ 했는데 눈물 또르르


그렇게 나의 첫 출산, 그것도 베트남에서 유도분만의 끝은 제왕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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