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사이에서 우리가 던질 질문
책을 읽으며 던진 질문,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내가 진짜라고 믿는 것은 과연 진짜일까,
혹은 가짜처럼 보이는 게 진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을 바탕으로 각 챕터를 따라가며 생각을 이어간다.
1. 길티클럽
주인공은 김곤 감독을 알게 되면서
예술의 ‘진짜’를 본 것 같았지만,
결국 감독의 사과 한 마디에 무너진다.
질문:
나는 예술가의 작품을 사랑한 걸까,
아니면 작품을 통해 예술적 교양을 쌓은 나를 사랑한 걸까?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도덕성은 분리될 수 있는가?
2. 스무드
스스로를 철저히 미국인이라 여겨왔던 듀이,
한국이라는 혈통의 뿌리에서 받은 짧은 환대 속에서
자기 정체성의 경계에 선다.
그 순간 그는 평생 믿어온 ‘진짜 미국인’이라는
자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
질문:
나는 진짜 미국인일까, 가짜 한국인일까?
혹은 둘 다 아닌 무언가일까?
핏줄, 국적, 언어와 문화 중
무엇이 한 사람의 소속을 더 진짜로 만드는가?
3. 혼모노
신애기와 장수할멈의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라는 말은
결국 30년을 버텨온 사람이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일 수도 있다.
질문:
오랜 시간을 버틴 내가 ‘진짜’인가,
아니면 진짜처럼 보이려는 ‘가짜’인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은 타인의 인식인가,
나 자신의 확신인가?
4. 구의 집
스승은 건축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려 했고,
제자는 건축의 목적과 기능에 맞춘 설계를
‘인간을 위한 건축’이라 여겼다.
‘인간’이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시각에서 지어진 이 건축물은,
결국 권력이 작동하는 공간에서 드러난다.
질문:
진짜 인간을 위한 건축이란 무엇일까?
공간이 사람을 품는 걸까?
아니면 사람이 길들여지는 걸까?
5. 우호적 감정
스타트업이라는 빠른 환경에서
나이 든 동료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우호적 감정을 품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점차 입체적인 동료로 자리 잡는다.
질문:
그가 느낀 우호적 감정은 진짜였을까,
아니면 약자에 대한 일시적 착각이었을까.
우호적 감정은 진짜 존중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아니면 위계적 관계에서만 생겨나는 감정인가?
6. 잉태기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채 성장한 아이,
독립시키지도, 독립하지도 못한 부모,
그리고 그로 인한 결핍을 대물림하는
세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딸이자 엄마이고 며느리인 나의 현재와 겹치던 이야기)
질문:
부모의 사랑 중 무엇이 ‘진짜’일까?
내가 주는 사랑은 진짜일까?
사랑은 본능인가,
아니면 사회가 학습시킨 역할일 뿐인가?
- 종합적인 인상 -
혼모노는 각기 다른 이야기로 흩어져 있지만,
모든 챕터가 결국 “진짜와 가짜의 경계”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읽는 동안에는 몰입하게 만들고,
읽고 난 후에는 생각거리를 남긴다.
성해나 작가는 산만할 수도 있는 다챕터 구성을
오히려 책의 매력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