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 성해나 2025 / 창비

진짜와 가짜사이에서 우리가 던질 질문

by 라니코


책을 읽으며 던진 질문,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내가 진짜라고 믿는 것은 과연 진짜일까,

혹은 가짜처럼 보이는 게 진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을 바탕으로 각 챕터를 따라가며 생각을 이어간다.


1. 길티클럽

주인공은 김곤 감독을 알게 되면서

예술의 ‘진짜’를 본 것 같았지만,

결국 감독의 사과 한 마디에 무너진다.


질문:

나는 예술가의 작품을 사랑한 걸까,

아니면 작품을 통해 예술적 교양을 쌓은 나를 사랑한 걸까?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도덕성은 분리될 수 있는가?


2. 스무드

스스로를 철저히 미국인이라 여겨왔던 듀이,

한국이라는 혈통의 뿌리에서 받은 짧은 환대 속에서

자기 정체성의 경계에 선다.

그 순간 그는 평생 믿어온 ‘진짜 미국인’이라는

자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


질문:

나는 진짜 미국인일까, 가짜 한국인일까?

혹은 둘 다 아닌 무언가일까?


핏줄, 국적, 언어와 문화 중

무엇이 한 사람의 소속을 더 진짜로 만드는가?


3. 혼모노

신애기와 장수할멈의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라는 말은

결국 30년을 버텨온 사람이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일 수도 있다.


질문:

오랜 시간을 버틴 내가 ‘진짜’인가,

아니면 진짜처럼 보이려는 ‘가짜’인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은 타인의 인식인가,

나 자신의 확신인가?


4. 구의 집

스승은 건축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려 했고,

제자는 건축의 목적과 기능에 맞춘 설계를

‘인간을 위한 건축’이라 여겼다.

‘인간’이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시각에서 지어진 이 건축물은,

결국 권력이 작동하는 공간에서 드러난다.


질문:

진짜 인간을 위한 건축이란 무엇일까?


공간이 사람을 품는 걸까?

아니면 사람이 길들여지는 걸까?


5. 우호적 감정

스타트업이라는 빠른 환경에서

나이 든 동료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우호적 감정을 품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점차 입체적인 동료로 자리 잡는다.


질문:

그가 느낀 우호적 감정은 진짜였을까,

아니면 약자에 대한 일시적 착각이었을까.


우호적 감정은 진짜 존중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아니면 위계적 관계에서만 생겨나는 감정인가?


6. 잉태기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채 성장한 아이,

독립시키지도, 독립하지도 못한 부모,

그리고 그로 인한 결핍을 대물림하는

세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딸이자 엄마이고 며느리인 나의 현재와 겹치던 이야기)


질문:

부모의 사랑 중 무엇이 ‘진짜’일까?

내가 주는 사랑은 진짜일까?


사랑은 본능인가,

아니면 사회가 학습시킨 역할일 뿐인가?



- 종합적인 인상 -


혼모노는 각기 다른 이야기로 흩어져 있지만,

모든 챕터가 결국 “진짜와 가짜의 경계”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읽는 동안에는 몰입하게 만들고,

읽고 난 후에는 생각거리를 남긴다.

성해나 작가는 산만할 수도 있는 다챕터 구성을

오히려 책의 매력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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