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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르바 Nov 19. 2021

닥터 인사이드 (16)

내 안의 의사

15. ()이 건강해야 행복하다


 

사람과 대지를 연결하는 장()


  사람은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사람과 대지를 연결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의 발바닥일까? 얼핏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언제나 두발로 대지를 딛고 서 있으니까. 그러나 나는 진정으로 사람과 대지를 연결하는 것은 우리의 뱃속에 있는 장(腸)이라고 본다.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으로 땅과 연결된다. 1그램 당 수억 마리의 미생물로 북적거리는 비옥한 땅과 뜨거운 태양이 협력하여 우리가 사용할 에너지와 영양을 듬뿍 담은 식물을 생산해 준다. 땅에서 에너지가 가득한 곡물과 맛있는 과일, 다양한 영양소의 풀들을 뜯어 먹으면 우리는 비로소 대지와 연결된다. 장(腸)을 통해서 말입니다.


*한 사람의 장(腸) 속에는 1,000조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무려 1,000조! 

*사람의 장(腸)에는 인체 면역세포의 65%가 밀집해 있다.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95%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인체의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수천 가지 효소의 대부분은 장내 세균이 만들어낸다.

*장(腸)에는 두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존재하며, 장은 뇌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의 대부분을 가진 유일한 기관이다.


  이렇듯, 장(腸)은 풀밭이나 농경지와 다름없는 또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인 동시에 또 하나의 두뇌요, 인체의 핵심 산업단지와 같다. 따라서, 건강은 장(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腸)내 환경이 나빠지면 두뇌 활동도 제약을 받으며 우울증에 걸리기도 쉽다. 수험생은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약해진다. 심지어 알츠하이머병도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을 위한 5계명


1. 건강한 생태계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어야 된다. 장은 음식을 생산한 생태계와 직결된 생태계다. 죽은 생태계(제초제,농약,비료,단일재배)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으면 장 생태계도 죽는다.  

2. 항생제를 먹지 않아야 된다. 항생제가 들어 있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 항생제는 장에 대한 직접적인 생태 파괴 물질이다. 1000조에 달하는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생명을 떠받치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데 항생제는 미생물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한다.

3. 신선한 과일과 익히지 않은 채소와 풀, 현미를 많이 먹어야 한다. 필수 미량 원소와 효소, 피토케미컬, 섬유질을 공급한다.

4. 발효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한다. 발효음식은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한다. 이로운 미생물들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해로운 미생물들의 활동은 억제한다. 발효음식도 가열하지 않고 먹는 것이 더욱 좋다. (김치,간장,된장,고추장,청국장,야생초효소 등)

5. 적당히 먹어야 한다. 과식은 장(腸)을 고문하는 일이다.


 흔들리는 아이들-식원성 증후군


  하도 병이 많으니 뭉뚱그려 '증후군'이라 한다. 이제 증후군이라는 말이 귀에 익습니다. ㅎ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병도 많아졌다. 특히 식원성증후군은 현대병 중에서도 현대병이다. 

음식이라 부르기 민망한 음식으로 인한 여러 가지 증세들을 <식원성증후군>이라 한다. 의학계에서 쓰고 있는 병명은 아니고 일본의 오사와 히로시라는 학자가 쓴 책에서 따온 용어다.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 설탕의 과잉섭취가 일으키는 재앙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아이들의 폭력성, 등교거부, 과잉행동장애, 근시, 복합적인 비행, 참을성 결여, 우울증, 등등 많은 문제가 아이들의 식생활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되는 식생활의 핵심은 채소는 거의 먹지 않고 가공식품, 청량음료, 인스턴트식품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때우고, 이로 인해 일어나는 칼슘 기타 미량영양소의 부족과 저혈당증세가  위에서 열거한 모든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영양과 어떤 증세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례조사의 결과를 보고나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폭력 기타의 비행으로 수감된 소년들이나 위의 여러 문제에 해당되는 집단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세심한 조사 결과 거의 예외 없이 식생활에 문제가 있고 칼슘부족이나 설탕과잉, 저혈당증세 등을 안고 있다는 것을 통해 사태를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느끼는 많은 당혹스러운 문제들이 아이들이 먹는 것과 관련있다는 생각을 하면 새삼 식생활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된다. 햄버거 세대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말이 많다. 지나친 육식과 가공식품 의존으로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시하지만 식생활이 정신적인 영역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혈액의 칼슘 보유량에 따라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크게 영향을 받고, 대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시적인 이야기지만, 아침식사로 설탕이 잔뜩 들어간 시리얼과 우유를 마시고 학교에 간 아이는 두어 시간 뒤에는 저혈당과 칼슘 부족 상태에 빠지고, 아이는 어느 새 예민하고 폭력적으로 바뀐다. 부모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이가 혹시 왕따를 당하고 있나? 요즘은 사춘기가 일찍 온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대부분의 부모는 이런 정도의 생각밖에는 하기 힘들 겁니다.

  가공식품과 서구식 식단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신, 신체적인 증세들을 유발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청량음료 등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큰 타격을 받습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느껴질 때, 가장 먼저 식생활을 떠올려 보세요. 간단한 조치로 본질적인 해결을 구할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생활


현미

채소

김치, 된장, 청국장

해조류

생선


가공식품에 절은 아이들은 이런 식단을 끔찍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조금씩 끈기를 가지고 식단을 바꿔나가야 한다. 아이가 점차 입맛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좋아하는 음식과 섞어서 먹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식단을 바꾸는데 힘이 들수록 바꿔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젖을 떼고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건강한 음식에 맛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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