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에 '그냥 들어오세요'라고 적은 글을 게시하다.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은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모호한 도농복합도시이다.
농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도시라고 하기에도 어딘가 애매한
마을안에는 아직 논과 밭이 있지, 새로 건물이 들어서는 공사가 게속 진행중인 개발 속도가 무섭기도 하다.
신규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 원주민이 힘을 발휘하는 그런 곳이다.
처음 도서관을 열었을때는 두달에 건물 한채가 새로 생기곤 하였다.
도서관을 시작한 우리들은
모두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면서 환경에 관심이 많은 활동가들이다.
마을 사람들의 생태감수성을 어떻게 높이고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게 할 지 고민했다.
'우리는 모두 지구별의 시민이다.'라는 생각에
도서관 이름을 <지구별작은도서관>이라고 하였다.
(누군가는 지구는 별이 아니고 행성이라고 하겠지만~)
용인에 주소를 두고 었지만 실제로 용인에서 일상을 살지 않았다.
10년 가까이 이웃도시 성남에서 활동 하면서 작은도서관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고
내가 남은 삶을 살아갈 용인으로 돌아오면서 고민끝에 작은도서관의 형태를 택하였다.
현관문에 도서관 등록증도 게시하고, "그냥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라는 글도 붙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심리적 장벽이 생각보다 높았다.
현관 입구에서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말도 건네는데
의외의 질문들을 하셔서 당황하였다.
"여기는 무엇을 팔아요?" " 아이들 공부방인가요?"
그렇게 조금은 어색한 인사와
의심과 호기심이 섞인 여러질문들 속에서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고 관계는 아주 천천히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