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을보다 겨울이 더 안쓰럽다.
그나마 가을은 사람들의 사랑이라도 받는다.
한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라도 하듯
시원스러운 바람을 사람들은 반기고
죽어가는 마지막 모습을 사람들은 아름다움으로 여겨주었다.
세상에 마지막이 아름다운 것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그중 하나에 단풍이 포함되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겨울은 눈에 대한 기대뿐
시작부터 홀대의 시작이다.
그것보다 더 마음이 아픈 건
나무에 매달려 미처 영들지 못하고
초록 잎으로 간신히 매달려 있는 저 잎들
언젠가 나도 가을에 아름답게 영들은 저 나뭇잎이 되겠지?
아름다워지겠지? 버티고 있는 저 잎들
알고 있다. 저 잎들은 바람이 불고
날이 더 추워지면 언젠간 떨어질 것을
하지만 난 저 잎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할 수만 있다면 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