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근육, 그 고귀한 가격표에 대하여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계절에 맞게, 기분에 맞게,
나를 가장 돋보이게 해 줄 옷을 고른다.
그리고 그 옷을 위해 흔쾌히 지갑을 연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오래 입고,
영원히 갈아입을 수 없는 옷은 무엇일까?
피부, 근육, 마음.
이는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아
평생 입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입는 옷이다.
다른 옷들은 더러워지면 갈아입지만
몸과 마음은 그럴 수 없다.
고장 나면 고치고
부서지면 조각을 모아 엮으며
우리는 다시 '근육'이라는 옷을 입는다.
몸의 근육은 멋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기초체력, 면역, 대사, 활동력.
삶을 지탱해 주는 기둥이며,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그물망이다.
마음의 근육도 있다.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
실패에서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
이 모든 것이 마음 근육의 힘이다.
근육이 많아질수록 병원비는 줄고,
삶의 질은 높아진다.
의사들은 말한다.
"근육 1kg의 가치는 약 1,400만 원
정도입니다"
이를 복리로 계산하면
몸과 마음의 근육은
평생 12억의 자산과 맞먹는다.
몸은 움직일수록 단단해지고
마음은 사유할수록 깊어진다.
나는 오늘도 호흡하고 움직이고
사유한다.
그 모든 시간이
내 몸과 마음 근육의
촉감, 향기, 색이 된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나만의 맞춤복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찢어지면 덧대고,
구겨진 데는 펼치며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내 삶의 옷을 정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