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남북 통일
우리는 거대한 산과 큰바다.
모진 눈보라 폭풍우에 굴하지 않고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웃으며
겨레의 혼을 연연히 지켜 왔네.
한데, 요 몇십 년 돌처럼 단단한
얼음산과 얼음물이 되어
오갈 수 없는 장벽을 마주한 채
눈물로 한숨 지며 살아왔지.
이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에
얼어붙은 대지 녹여 싹을 틔우고
뒤엉킨 얼음 물살 풀어헤쳐서
한 폭의 하얀 물줄기로 흘러나가세.
헤어졌던 우리 다시 만나서
눈물에 타버린 까만 얼굴
세월의 뒤안길에 묻어 버리고
웃음꽃 활짝 피워 맞대 보자.
새해엔 삼천리 만리까지
따끈한 술 한잔에 혼을 담아서
고운 설빔으로 손에 손잡고
같은 줄 이어서 달려가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