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장자-내편]

별점 4점

by Dd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라는 것은 인식의 차이를 말한다. 모든 생물은 각자 타고난 성질을 지닌 채 각자에게 알맞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닌 능력만큼, 자신이 처한 환경만큼 생각하게 된다.’ 고 장자는 말했다. 사람들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한 바가 다르다. 우리는 주변 조건이 정해진 한 가지 인생밖에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다른 이의 삶을 내 기준에서 재단하고는 한다. 장자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내게 맞는 답이 타인에게는 정답이라 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그리고 굳이 누군가를 이해하려 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이해라는 것은 상대를 내 프레임 속으로 가져와서 맞추려고 하는 행위기 때문이다. 진정한 이해를 원한다면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노력해보자. 그게 어렵다면 그냥 놔둬라. 다 각자의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비슷한 맥락에서 장자는 ‘작은 나무에 오르는 것이 전부인 매미나 작은 비둘기는 붕새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SNS의 발명으로 타인의 삶을 보다 밀접하게 관찰 가능하게 했고 더불어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안 그래도 타인의 시선과 여론에 민감한 사람들은 더 남의 눈을 신경 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과 반응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마음을 잘 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의미로 장자가 이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자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붕새’라고 생각하며 내 소리를 좇으라는 것으로 자의적인 해석을 해본다.

내 소리를 찾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지 않으면 고여있고 정체되어 있으면 변화 속에서 도태되게 된다. 내가 뭐가 잘못되어 있는지, 기존에 고수하던 삶의 방식과 방향을 버리고 더 나아가야 할 곳을 알기 위해, 우리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고 부숴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멈춰있게 되고, 깨달음이라는 것도 배우고자 노력하는 행위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장자가 강조한 것과 같이 열린 마음을 갖고 타인의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해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세상을 사는 데 있어 주관은 필요하다. (물론, 과도한 주관은 고집과 아집이 되겠지만) 타인의 의견에 열린 마음은 가지되 그것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여 가치 판단을 하고 나만의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타인의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나만의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난 배우는 걸 좋아한다. 배우게 되면 세상에 당연한 것이 없어진다. 지저귀는 새도, 파란 하늘도, 큰 나무들도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내 삶을 이루는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또한 내게 배움은 자기 이해를 하게 해 준다. 배움이 좋은 연봉을 벌게 해주는 것 보다도 나는 어떤 게 재밌고 잘하는 사람인지 알게 해 줘서 개인적으로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준다. 배움을 꾸준히 한 결과, 나는 운 좋게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됐고 그렇기에 배움을 권장하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보다 행복한 세상이 될 거라 믿는다. 나름대로 배움을 세상에 권장하기 위해 교육 관련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 미래라는 말은 캠페인용 말 같지만 실제로 매우 현실적인 말이다. 미래의 사회구성원이 현재의 아이들일 테니까. 교육을 받아서 자기 이해가 높아져 행복한 삶을 사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물론 코딱지만 한 내 기부금이 큰 변화를 주진 못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새해에 절이나 성당, 교회 가서 기도하듯, 내 작은 도움이 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이끌어왔음, 배움을 통해 조금이라도 누군가 행복한 삶을 살길 기원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