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서리치게 싫은 그 이름, 이자

by 해결사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작년만 해도 2프로대였던 이자가 6프로까지 치솟은 걸 보면 이번 독립생활은 망했다. 타지에서 혼자 독립생활 중인 나에게 이 설움은 크게만 느껴진다. 참 미스터리한 것은 직장 월급은 절대 오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매달 나가는 이자만 오르는 걸 보면 분통이 터진다. 과연 이 시대에 과연 누가 돈을 버는 걸까? 은행? 집주인? 이제 집값도 떨어진다고 하니 최후의 승자는 은행인가..? 은행은 어릴 때 준 이자 빼고는 나에게 해주는 게 1도 없었다.


곧 이사할 시즌이 다가와서 직X을 켜서 집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지금 있는 집이 그나마 가장 싸다. 어느 정도 희망까지도 깡그리 사라져 버렸다. 가격이 조금 싼 곳은 벌레가 자주 출몰한다니 벌레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른 집을 검색한다. 이 주변은 매물이 씨가 말랐다. 나는 탈출할 수 있는 것일까?


부담스러운 이자를 벗어나기 위해 부업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더 이상 희망이 아닌 필수 선택이 되었다. 직장인으로서 부업을 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워져 가는 이 시대를 욕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돈 못 버는 직장을 선택해서 부업까지 해야 하는 운명을 욕해야 하는 걸까?


본가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본 사람들의 어깨는 모두 축 쳐져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같은 세상에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만히 보면 돈이 행복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고 했지만 행복은 돈이 없으면 생기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인간은 행복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 보는 유튜브 영상들도 결국에는 누군가가 돈을 벌기 위해 올린 것이다. 이렇게 우리네 삶은 돈과 너무나도 근접해 있다.


첫 직장은 둘째치고 두 번째 직업을 잘 얻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우리네 삶은 언제가 되어서야 돈으로 인해 생기는 이 불안을 없애줄까. 한잔의 맥주를 마시며 글 한 자락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나의 이 깊은 밤은 언제가 되어야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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