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눈물이 흐르진 않지만, 방심하면 아무때나 눈물이 흐릉 것만 같다.
하루 온종일 회사에서 일을 하고, 최근 관심이 가는 아이와 연락을 하며 나는 모든 에너지를 다 빼앗겨 버렸다.
연락을 자꾸만 기다리게 되고, 연락이 2시간 조금 넘게 오지 않으면 예전처럼 심장이 두근대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고, 심지어는 화장실에 달려가 헛구역질을 한다.
일에도 집중을 당연히 할 수가 없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처리하려고 하다가도 실수를 한다. 그리고 사수에게 한 소리를 듣는다. 계속해서. 실수가 계속 발견된다.
내가 문제인 것만 같다. 별 것 아닌 일에 혼자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휘말려 페이스를 잃는 것. 내가 나약한 탓인 걸까.
그저 일이 있어서 연락이 늦은 것일 수 있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게 아닐 수 있다.
사수는 나를 싫어하거나, 나에게 실망해버려서 나를 계속 실수 투성이로만 인식해 버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자꾸만 나의 걱정들이 사실인 것만 같아 너무 괴롭다. 핸드폰으로는 답이 느린 그 아이를, 회사에서는 나에개 짜증을 내며 계속해서 지적 하는 사수를 샹각하며 자꾸먼 위축될 뿐이다.
일은, 당연히 내가 실수란 거고 잘못한 거고, 부족한 게 맞다. 하지만 지금 내가 너무 마음이 힘들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게 일을 시킨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 직급에는 보통 고정된 역할을 주지 않고, 사수가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것들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간단한 것들을 해달라고 떼어 준다.
독립성도, 주도성도 빼앗긴다. 업무 전반에 대한 흐름과 선택권도 없다. 뭘 해야 하는지 설명도 부족한 채, 하라는 것만 해야 한다.
나는 전체에 대한 이해도 없으니 일을 하기 어렵고, 어디꺼지 내가 손을 데고, 수정을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언급한 부분만 손을 덴다.
그러면 주도적으로 일을 하라고, 아까 작업해달라고 한 이거 말고 그 옆에 저거도 해야하지 않냐고 또 뭐라고 한다.
어쩌라고 진짜.
이러나 저러나 내가 잘 모르고 실수하거나 잘못 넣어둔 것들이 있는 건 맞아서 죄송하다고만 할 뿐이다.
울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