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야할 것 같다
못 해 먹겠다
연하고, 한국에 와서 가뜩이나 빡센 회사로 온 바람에 스트레스 많아서인지 맨날 쉬지 않고 불평, 불안 섞인 말늘 토해낸다. 난 위로 해준다.
조울증에 공황약을 먹고 하루를 버티는 내가, 내 얘기는 거의 하지도 않고 그 애 이야기를 듣고 조언과 위로로 하루에 한시간 이상을 보낸다.
나 없으면 안될 것처럽 구는 애가 회사에 가면 다섯시간이고 카톡을 읽씹한다. 핑계는 제대로 대답하고 싶어서, 주변 눈치가 보여서라고 한다. 너무 화가 난다.
매일 밤 만나다가, 내가 어느 날은 피곤해서 일찍 자고, 네 시간 맞으면 나가겠다고 하자 날 더러 밉다고 밉다고 보자고 난리를 부리길래 그 애 호텔 방에서 기다려 줬다. 새벽이 넘어 들어왔고. 자다 깨서 그 애 이야기를 들어줬고, 위로래줬다.
다음날엔 아 얘가 나를 필요로 하는규나 하고 미리 가 있었다. 봄 옷 살 시간이 없는 걸 보고, 너 옷 내가 산 거 왔다고 만나서 같이 갈까? 했는데 읽고 또 답이 없었다. 전날 반응으로 보아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옷을 들고 방으로 둘어가 있었다. 그러다 두시 쯤 와서 날 보더니 당황하며 my space거 필요하다고 했다. 온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애매하긴 했지만 난 같이 가자고 햤고 걔다 읽고 대답을 안했긴 했다.
자기 필요할 때는 내가 안 간다면 밉다고 난리 치고, 그럴 때가 아니면 my space 운운하는 게 이해는 되는데 화가 나고 내가 개념 없어 보이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자기의 지나친 읽씹에 대해 사과를 했고 조심하기로 했고 그래도 그게 고마웠다.
그런데 얘 집 알아보는 거 나에게 부탁하길래 부동산 다섯군데에 연락래서 약속 잡아놨더니 주말에 외국인 상사랑 놀아줘야 한다고 해서 부동산에 다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약속 미뤄뒀더니, 금요일 밤에는 새벽까지 무슨 평촌에 가서 술을 마시고 연락도 안되고 전화도 안 받는 거다. 나로썬 너무 화가 나고, 사귄 이후로 이주 지난 시건 동안 좋기도 했지만. 내가 준비가 안된 것인지 너무나 불안라고, 화가나고, 우울한 시간이 길어져 버렸다.
이대로눈 싫다.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정리를 해야지 싶다.
이런 감정의 혼돈 속에 공황 비상약을 매일 먹고, 우울증약을 증량해서 버티느니, 혼자 지내는 게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