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개뿔
사실 헤어지기로 한 날 친구로 지내며
천천히 다시 서로 알아가며 속도를 맞추자는
그 아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자 마자 전화가 왔다. 100분 정도 별 얘기를 다했던 것 같다. 서로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때 난 안도감이 들었다. 아 완전히 헤어진 게 아니구나.
다음날 오랜만에 쉬는데 저녁 같이 먹자고 내가 제안을 했다. 자기는 너무 피곤해서 고민이 된다고 저녁에 알려줘도 되냐고 했다. 그게 너무 싫었다.
난 너무 같이 막고 싶은데, 안절부절 기다리게 될 게 싫었다. 그러다 어찌 어찌 만나게 됐다.
저녁을 먹도, 쇼핑을 했다. 인생네컷도 찍고, 노래방도 갔다. 내내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다녔다. 그 순간이 행복했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에 들어가서 잘 들어갔냐는 카톡에 답을 하고 좀 주고 받다, 답변 몇마디와 잘자라는 카톡과 이모티콘을 남기고 잠들었다. 일어나자 또 읽씹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인스타에는 내 카톡이 보내진 시간 이후 새벽에 먹은 음식 사진이 올려 져 있었다.
그 순간 가슴이… 미어졌다. 잘 자라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것도 슬펐고,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읽씹을 하고, 인스타는 또 하고. 그 동안 읽씹은 자기가 바빠서 그런 거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 말에 더 기가 찼다.
게다가 우린 연인도 아니다. 이 친구의 주장은 지금도 이해가 안 갔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더 가까운 사이거 되어야 요구 할먼한 것인데 아직 우리는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더 그런 거고, 더 가까워지면서 서로가 원하는 걸 채워주자고.
그런데 난 이해가 안됐다. 처음일 수록 더 조심하고, 더 존중라는 모습을 부각하고, 답장도 더 잘해야할텐데 이게 정말 연애 속도의 문제일까.
그럴게 아침부터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낮 한시까지 답장이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유 모를 불안(?)에 공황 약응 먹었다. 그리고 상담을 받았다. 선생님이 처음으로 확실학데 답을 이야기했다. 헤어지라고. 이 상태면 금방 공황 발작 온다고
그래서 헤어짐을 결심하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고, 그래서 문자를 남겼다. 아닌 것 같다고. 속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읽씹을 견디지 못하는 게 내 문제인지 몰라도 견디기 힘드니 그만하자고.
그러자 곧 일어나서 답하며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내 대안은 뭐냐길래 없다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렇게 레어지자고 했다.
나한테 너 진짜 별로라고. 나 스스로 상상으로 블안과 문제을 만들어 내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며,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나라는 거다. 사실 읽씹에 대해 나만 마음 편히 먹으면 평소에 너무 즐겁고. 어제까지만해도 너무 즐거웠는데 눈을 뜨니 이러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정상이 아니라고 내게 뭐라 했다.
억울했지만, 헷갈렸다. 그깟 읽씹 뭐라고. 그냥 참을 걸 그랬나, 매일 보는데 그것도 못 이해해준 내 문제인가. 어제 오늘 마음 달리 먹는 것도 내 문제인가.
역시 난 정신병자 조울증 환자에 애착 문제가 있는 하자 있는 인간인가.
좋은 사람을 내가 놓쳤나.
그런 생각에 가슴이 아파서 약을 먹고 하루 종일 잤다.
그런 게 아니라고, 난 괜찮다고 믿고 싶다.
억울했다. 옷 사러 갈 시간이 없어 옷을 선물로 세벌 사주었고. 부동산에 괜찮은 집도 몇군데 추려서 연결 시켜주었고. 거의 사주 동안 매일 회사에서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데 무슨 욕을 먹었고 얼마나 속상한지 자기가 소속을 옮긴 게 질못된 건지 어디가 아픈지 큰일은 아닌지 다 들어주며 위로래 주고 격려해 주었다. 당장 내 회사일만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해 공황약을 먹고 ㅎ하장실 바닥에 주저 앉아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는 내가, 내 얘기 할 틈도 없이 다 듣고 그 어느때보다 신중히, 따뜻하게 위로와 조언을 건냈다.
그랬기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내가 얼마나 널 아끼고 배려했는지 나중에라도 알길 바래 그에 반해 네가 그랬는지, 내 감정 기복이 생기게 네가 기여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답은 오지 않았다
필요 없다
좋음 시간이었다 짧지만 많이 웃었고 즐거웠다
하지만 아프이도 했다
이제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