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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낙을 찾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by 정좋아

요즘은 그냥 확 죽고 싶은 마음이다. 회사 일도 내 마음 같지 않고, 연애도 마음 같지 않고, 친구도 마음 같지 않다.

회사에서는 성질 더러운 상사와 함께 붙어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며 욕을 먹어야 한다.

사실 새 프로젝트는아직 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두 입을 모아 걱정하고 있고 나도 그래서 미리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냥 싫다. 겁이 나고 무섭다. 난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근면하지 않고 집중력이 부족하고 하고 싶은 것만 열심히 하는 사람.

그런데 이 회사에는 도저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게 이 회사 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회사를 가도 마찬가지일까 나는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 걸까 맞지도 않는 회사에 억지로 다니며 안 좋은 평판을 듣고, 안 좋은 평가를 듣고,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내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너무 자괴감이 든다.


이러려고 내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학점을 받고 열심히 살았던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너무 답답하다.


연애는 당분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멘탈적으로 대미지가 너무 크다.


연애 좋다. 하지만 내 뜻대로 안되고, 상처만 더 크게 돌아오고, 공황만 남는다. 연애로 얻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은데, 연애로 얻지 말고 나 혼자서 얻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연애를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안정감, 즐거움, 그런 것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갖고 싶지만, 그것들이 생겼을 때 그것에 집착하는 것과,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그 공허함과 공포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나는 나 혼자 즐거워야 한다.


그리고 친구도 어렸을 때부터 친구 문제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없다.

왕따도 당했었고, 학교 폭력도 당했었고, 중고등학교 내내 친구를 사귄 기억이 거의 없다.

대학생 때 친구를 사귀었던 것도 남자친구만 만나면서 거의 다 거의 관계가 멀어졌고, 남은 친구들은 2명, 3명 정도인데 대부분 해외에 있다.

만날 사람도 거의 없다.


삶의 낙을 찾아야 할 텐데, 살아야 할 텐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었는데, 도무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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