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맞더라
헤아지기 직전 이미 나는 공황 상태에 빠졌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그 친구를 탓하기만 할 수도 없다.
그 친구 상황도 만만치 않게 녹록지 않고, 충분히 연락이 어려울 수 있고, 그게 남자여서(?) 더 그럴 수도 있고. 그런데 내가 그것만 좀 이해했더라면. 나도 고통스럽지 않고 헤어지지도 않았을텐데. 얘가 뭔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잘 지내다가 하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헤어지자고 이별 통보를 한 나는 얼마나 잘했나 싶다.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깨달았다. 마음이 급해서 결정을 빨리 내리면 불안이 해소될 거라고 믿고, 바라고, 바라지 않는 선택이라도 급히 내렸던 건데 그게 독이 됐다. 마음이 조급할 수록 자꾸 확싱한 답을 내려 하지만 그렇다고 해소되지 않고 상황이 나이지지도 않는다. 자꾸 결론을 지으려고 하고, 답을 내리려고 하지만 그게 상황과 내 증상을 악화시킬 때가 꽤 많았다.
후회가 됐다. 아쉬움이 남았다. 마침 새 프로젝트에 중간에 투입되어서 얼 타면서 긴장하고, 폰도 잘 못 보는 입장에 바로 내가 처하니 그 친구가 이해가 좀 더 됐다.
그 친구에게 결국 연락을 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친구로 다시 지내보는 거 어떻겠냐고. 그러자 자기도 미안하고. 아쉬웠다며 좋다고 답이 왔다. 기뻤다
연습을 하려한다. 조급함을 이겨내기, 믿고 기다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