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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의 미로에서 벗어나다

강제로

by 정좋아

약간의 호기심과 관심으로 지켜보던 아이가 있었다. 재미 삼아 본 타로에서 생각지도 얺게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하고 있고, 잘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꾸만 진짜려나 싶어 요며칠 신경이 쓰였다.


자꾸 그 타로 결과가 떠올, 정말 나를 좋아하나 싶어 카톡 답장이 반나절이 걸려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했던 말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타로 상담사는 그 말도 그냥 한 것 뿐이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며칠을 희망회로를 돌리며, 그 아이 카톡을 기다리며 지냈다.


그러다 어제 밤 자기 여자 친구가 생길 것 같아서 연락을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와장창. 타로의 미로가 붕괴됐다. 날 좋아하긴 개뿔…


다시금 왜 나한텐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해놓고, 다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나 싶어 서글퍼졌다. 나라고 그 아이가 막 좋고, 다 마음에 들고, 사귀고 싶은 건 아니다. 그래도 매력을 느꼈는데, 이 아이는 아니었을까.


누가 봐도 예쁘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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