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이죽일놈의 결정사 광고
갑자기 오늘 결정사 광고를 넘기다 굉정히 피로하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 보니 오늘 결정사 광고와 소개팅 앱 광고를 10건 정도 넘긴 것 같다.
“네카쿠베라 현직자들은 어디서 배우자를 구할까?”
“삼전 현기차 Sk하이닉스 현직자들은 어디서 배우자를 구할까?”
“미국 유학생들은 어디서 배우자를 구할까?”
“요즘 괜찮은 여자들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
“청담동 주민들끼리 와인 파티”
구역질이 난다. 속물적이다.
저런 문구로 결혼을 꿈 꾸는 사람들을 낚아서, 수백 수천만원을 뜯어가는 회사들.
결혼은 나에게 굉장히 불투명하고, 감히 자신있게 “난 꼭 결혼허겠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만큼 어려운 일이다. 나도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그냥 오손도손 살고 싶다. 그렇지만 인연이라는 게 노력으로 쟁취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초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안 그러면 성급한 마음에 잘못된 인연을 덥썩 잡고 안 놓다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최근의 연애 경험담이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의 상실감과 좌절감도 클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무때나 떠올리며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이놈의 SNS에서는 내 마음을 이용하려 드는지 하루에도 수십번 나를 재촉하고 자극한다.
그게 참 피로하다.
내 관심사와 희망에 대한 정보를 팔아 돈을 버는 회사도, 그 정보를 사서 자극적인 말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회사들도 다 구역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