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에 있을 온라인 테스트 일정을 받고 긴장이 확 몰려 왔지만, 그래도 멘탈관리를 위해 산뜻하게 러닝을 하고 나른하게 긴장도 좀 풀린 채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예시 문제를 4개 풀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gross margin을 계산하라는데 이게 매출총이익인지, gross profit이랑 다른 건지..
주어진 정보는 그래프나 표도 너무 복잡해서 해석도 절 언되고, 표현도 모호하고, 정보도 부족햐 보이는데..
시간은 한 문제당 2분.
내가 너무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 그 무엇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미리 준비 좀 할걸“
“또 다시 실패자가 되는 건가”
이 생각에 극도로 예민해지고, 짜증이 폭발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상태를 ”불안“이라는 단어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공황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정신과에 찾아왔다.주말이라 진료 예약이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군데 간신히 찾았다.
엄마가 옆에서 있어 주고, 좀 같이 다녀주면 좋겠는데 엄마는 또 동생 대학교 무슨 행사에서 무슨 역할을 맡아서 오후 내내 일정이 있다고 했다.
이미 잡힌 일정이고 역할을 해야하니 어쩔 수 없지먼. 너무 화가 났다. 외롭고, 서러웠다.
엄머한테 호ㅓ내고 싶었다. 다 큰 애 대학생 학부모 모임은 왜 나가고, 그런 역할은 떠맡기는대로 왜 다 맡고 다니냐고. 가뜩이나 의대생은 학부모 대학생인데도 치맛바람 세다고 욕먹고 조롱당하는데 왜 그러고 있냐고. 그리고 엄마의 사회생활은 엄마의 사회생활이지만, 성인이 된 동생과 분리가 되어야 하는데 자꾸만 그런 데 엮이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고등학교 시절 내내 친구 하나 없던 나인데, 엄머는 같은 반 학부모들이랑 아직꺼지도 매달 한번씩 밥을 먹고, 그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말하곤 한다. 이 모든 생각들을 다 쏟아내려다가 쓴 카톡을 지우고 또 지웠다. 지금 이 내 감정의 폭발은 한 순간이지만, 엄머의 상처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도 서럽다.
이미 면접이고 뭐고, 내일 있을 온라인 테스트를 다 망친 기분이다. 그렇게 가정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내 상태와 꼬라지와 내 실력 모든 게 노무 싫고 속상하고 서럽다.
소리 내어 펑펑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