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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후의 기다림

긴장과 불안과 피로감의 복합체

by 정좋아

이틀 전 면접을 봤다. 이틀 째 결과에 대한 연락은 감감 무소식이다.


사실 면접 직후에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마지막에 묜접관이 남긴 말때문이었다.


“남은 단계에서도 잘 해내시길 바랍니다.”


나에게 다음 단계에 갈 기회가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 졌다.


그런데 오늘 오후까지도 연락이 없다. 보통은 신속하게 일정이 진행되는 걸로 아는데, 왜 이렇게 연락이 없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함이 커진다.


어제 밤도, 오늘 아침도, 오늘 점심도 나는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면접을 위해 공부를 했다. 저녁에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너무 아리다. 이미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칠 전까진 나의 지금까지의 노력과 도전, 용기가 그렇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괜히 지원하고, 도전하고, 노력하고 공부하며 힘만 빼고, 상처만 받아서 또 회복하기 힘든 몇년을 보내게 되지 않을지 별 생각이 다 든다. 내 노력과 도전이 하나도 잘한 일 같지가 않다.


오늘은 이런 생각들이 정말이지, 멈춰지지가 않는다. 생각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구렁텅이 속으로 이어져 들어간가.


슬프고 우울하다.


그래도 내일 있을 다르 회사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해야만 한다. 할거다.


하지만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좀 지치긴 했다. 회사 다니면서 눈치 보며 면접 보고, 앉아서 마음 졸이고.


내 스스로의 용기와 도전에 다시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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