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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은 들어오지 않았다

열 받게시리

by 정좋아

다른 면접 결과를 기다리다 이제는 절망 상태에 빠졌고, 어제 밤 간신히 맘을 추스르고 오늘 다시 면접에 나섰다.


출근 전 40분 정도 면접을 준비했다.


일을 하다, 오전 중에 회사에는 병원에 다녀온다고 하고 나왔다.


면접관을 하염없이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았다. 20분이 지났을 때 안되겠다 싶어 HR팀에 메일을 보냈다. 곧 연락이 왔다.


면접관이 이전 일정이 끝나지 않아서 면접 참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오후나 월요일에 내 일정에 맞춰서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화가 났다. 이 회사는 특이하게 1차 면접을 통과하고 나니 세개의 면접을 추가로 잡아줬다. 그래서 오늘 원래 두 분, 월요일에 한분과 면접을 보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휴가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조금 전에도 간신히 병원 간다고 하고 면접 보러 나온 상태인데, 오늘 오후에 면접을 보러 또 두번이나 나가서 자리를 비우면,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까. 눈치 보는 것도 피 말려 죽겠다.


그리고 비대면 면접이라 아무데서나 면접을 볼 순 없으니 계속 스터디카페에 세미나실을 빌려서 면접을 보고 있는데, 그 돈은 또 누가 내주나?


면접자 입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쉽지 않을 거란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럽다. 내가 왜 이런 푸대접들을 받고, 또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눈치를 눈치대로 다 보면서 힘들게 살고 있어야 하는 건지.


정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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