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될 것 같단 생각부터 들까?
입이 방정이다.
너무 루즈해진다고 생각했고, 브런치 북 제목처럼 면접에 사활을 걸고 있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오늘 몇시간 전에 글로 남겼다.
어제 회식도 있었어서 오늘은 아침 공부도 생략했다. 긴장이 딱 풀린 상황니다.
그런데 오늘 퇴근 전, 나를 추천해준 분이 나을 대신해 HR에 연락해 보았는데, 이번주 중으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단다.
그렇다면 내일이나, 모레다.
이 얘기를 듣자마자 심장이 철렁 내려 앉고, 약간의 공황 상태에 빠졌다. 두가지 생각때문이었다.
1. 탈락인가?
이렇게 통보가 오래 걸리는 건, 내가 애매해서 인 건 아닌가?
합격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정적인 예측이 머리를 뒤덮었다.
2. 합격인가? 그러면 설마 이번주 목요일에 면접을 보나?
나 어제 오늘 준비 별로 안했는데, 아직 부족한데 어떻게 히지?
사람은 역시 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건데, 내가 또 바보같이 굴어 버린 건가?
갑자기 스스로가 한심하고 밉다. 그럼 그렇지 니가.
사실, 오늘 어떤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힌트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스스로 그 불안을 만들고 키워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 깊은 데에서 ‘니가? 그럼 그렇지. 역시. 넌 안돼’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근거고 뭐고 간에, 어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흐름 없이.
안 되더라도, 노력하는 게 답이겠지.
“할 수 있어. 나를 믿자. 지금까지 잘해왔다.”
이 문구를 쓰면서, 내가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이유들을 떠올리려 노력했는데 하나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분명히 있을텐데…
지금은 마음이 잘 잡히지 않아서, 일단 심호흡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집에 기서 공황약과 우울증약 오늘 분을 먹어야 겠다.
이럴 때 일수록 일단 마음을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
러닝이든, 요가든 긴장을 풀 무언가를 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체리도 먹어야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번주에 있을 수도 있는 면접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생각해 보면, 만약에 합격이어서 “내일 면접을 봅시다!”라고 하면, 안된다고 하면 된다. 추석 직전이고, 회사든 집안 일일든 충분히 일정이 있을 수 있고, 다시 서로 합의해서 정하면 된다.
괜찮다.
잘될거야.
사실 나는 “잘될거야” 라는 말을 안 좋아한다. 너무 듣고 싶은 말인데, 너무 믿고 싶은데, 믿어지지가 않아서.
누군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잘될거야”라고 해주면, 그냥 좋겠다. 그냥 믿고 싶을 것 같다.
스스로 되뇌여야겠다.
잘될거야. 뭐가 됐든 다 잘될거야.
사실 이주 전쯤 정신과 의사 선생님함테 여쭤봤다.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했다가 잘 안되면, 그때 실망감과 좌절감이 너무 클 것 같아서 무서워요. 미리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때 충격이 더 적지 않나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안될 것 같다고 미리 생각했을 때 생기는 손실이 훨씬 커요.”
맞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