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나, 그리고 당신.

by 정좋아

문득 내가 왜 글을 이 브런치라는 곳에 남기는 걸 이토록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최근에 조울증 관련된 글을 썼는데 그때문인지 통계를 보니 한참 전에 조울증에 대해 쓴 글을 누군가 보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조울증으로 아파하고, 고민하는 이가 ‘조울증’이라는 키워드로 흘러 흘러 이곳으로 온 것은 아닐까.


내 글을 보고 누구든 위로와 희망을 안고 가면 좋겠다.


나도 이렇게 살아내고 있는데,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개똥 밭을 굴렀고, 죽고 싶었고, 죽어 가고 있었다. 피폐해졌고, 단 한 순간도 평범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좌충우돌. 조울증을 안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며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 어느날은 죽겠다가도, 어느날은 남들처럼 평범하게도 살고, 어느날은 함박 웃음을 짓기도 한다.


나도 이렇게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도 힘을 내기를.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을 누가 알아주면 좋겠어서, 또 누군가의 마음을 나도 알 것 같다는 걸 그에게 알려주면 좋겠어서인 것 같다.


글은 행복할 때보다, 고통스럽고 고뇌할 때에 더 잘 써지기 마련인 것 같다. 그럴 때 일수록 자판을 붙잡고, 한자라도 써내려가려는 우리의 마음과 노력을 누군가는 기억하고, 응원하고, 높게 사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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