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 속에서
어둠은 어김없이
나에게로 온다.
언제,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결국 찾아오고야 만다는 것.
어디에 서 있는가.
환한 곳에 서 있으면
어둠은 더 짙어지고
집어삼킬 듯한 적막이
쓸쓸함과 두려움을 선물한다.
어두운 곳에 서면
두려움도 잠시
짙은 어둠 속에 가려
나조차 보이지 않는다.
내가 어둠인지
어둠이 나인지
분간하지 못한 채
그 속에 잠겨 허우적댄다.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환하게 보이고
내가 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눈물은
조용히 흘러내린다.
그러나
어둠 속에 서 보았던 사람만이
어둠을 이해하고
그 어둠과 함께 걸으며
쓸쓸함을 벗 삼아
마침내
어둠을 헤치고
빛을 향해 나아간다.
지친 마음을 안고
어둠 속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