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깨는 여자

짙은 어둠 속에서

by 제인


어둠은 어김없이

나에게로 온다.


언제,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결국 찾아오고야 만다는 것.


어디에 서 있는가.


환한 곳에 서 있으면

어둠은 더 짙어지고

집어삼킬 듯한 적막이

쓸쓸함과 두려움을 선물한다.


어두운 곳에 서면

두려움도 잠시

짙은 어둠 속에 가려

나조차 보이지 않는다.


내가 어둠인지

어둠이 나인지

분간하지 못한 채

그 속에 잠겨 허우적댄다.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환하게 보이고


내가 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눈물은

조용히 흘러내린다.


그러나

어둠 속에 서 보았던 사람만이

어둠을 이해하고

그 어둠과 함께 걸으며

쓸쓸함을 벗 삼아


마침내

어둠을 헤치고

빛을 향해 나아간다.



지친 마음을 안고
어둠 속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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