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하여
모든 가득 찬 것들은
비워지는 숙명 앞에
정직하다
빈 것은 차오르고
찬 것은
당연히 비고 만다
모든 욕망이 그득그득 담기면
소비된 욕망은
당연히 비고 만다
버리고 비워진 것들이 세상을 채운다
월요일 혹은 일요일,
앞마당 혹은 길가!
감당하지 못한 것들은
어느 땅 어느 바다 어느 하늘아래서
썩지도 못하고 소화되지도 못하고
누군가의 뱃속에 살갗에 박혀 떠돌까
어느 땅 어디 바다를 침략 중일까?
매일 먹고 마시면 일주일 만에 쓰레기통이 가득 찬다.
사람이 사는데 쓰레기가 참 많이 나온다는 걸 깨닫는다.
먹고살기 위해 당연히 소비되는 것들임을 알지만,
정말 괜찮은 건지 문득 걱정이 앞선다.
인간이 세상을 더 많이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미안하다는 마음도 생긴다.
나라도, 뭐라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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