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모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하여

by 오렌지샤벳


모든 가득 찬 것들은

비워지는 숙명 앞에

정직하다

빈 것은 차오르고

찬 것은

당연히 비고 만다



모든 욕망이 그득그득 담기면

소비된 욕망은

당연히 비고 만다

버리고 비워진 것들이 세상을 채운다

월요일 혹은 일요일,

앞마당 혹은 길가!



감당하지 못한 것들은

어느 땅 어느 바다 어느 하늘아래서

썩지도 못하고 소화되지도 못하고

누군가의 뱃속에 살갗에 박혀 떠돌까

어느 땅 어디 바다를 침략 중일까?



매일 먹고 마시면 일주일 만에 쓰레기통이 가득 찬다.

사람이 사는데 쓰레기가 참 많이 나온다는 걸 깨닫는다.

먹고살기 위해 당연히 소비되는 것들임을 알지만,

정말 괜찮은 건지 문득 걱정이 앞선다.

인간이 세상을 더 많이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미안하다는 마음도 생긴다.

나라도, 뭐라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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