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세상에나 시상詩想이나

by 오렌지샤벳

예쁘고 반듯한 거 좋아하는 신랑은 두부

제 속에 담은 게 많은 아들은 양파

오래 푹 삶아야 하는 감자는 딸

엄마는….

그래 좋다. 된장 하자!


제각각 모양새 다르고 맛도 향도 달라도

모두 모다 맛나게 보글보글 끓이는

엄마는….

그래 된장이 좋겠다.


몰캉몰캉 말랑말랑 두부 넣고

동글동글 데굴데굴 양파 넣고

포슬포슬 폭신폭신 감자 넣어

짭조름하게 구수하게 된장 풀어


각양각색 제각각 사연을 품고

각양각색 다른 매력 뽐내는

맛있는 찌개가 끓고 있어요.

오늘 하루도 버티느라 살아내느라 고생했다고,

위로를 담아 엄마만큼 따뜻한 찌개가 끓고 있어요.

오늘도 우리 집엔 복작복작 다글다글 한 찌개가

제맛을 뽐내며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