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시상詩想이나
우리 동네엔 찌삐찌삐 새가 산다.
새벽을 시끄럽게 여는 찌삐찌삐 새
조용한 새벽 해 뜨기가 무섭게 찌삐찌삐 운다.
강원도 물가에서 만났던 녀석인가?
그때도 찌삐찌삐 울어 뭐 저리 우는 새 있나 했지
그 먼 데서 여기까지 쫓아왔나?
부지런하기도 하네
새벽을 여느라고 여전히 찌삐찌삐
이름을 찾아보려 아무리 노력해도
찾지 못한 그 이름!
요상한 울음의 찌삐찌삐 새
물 맑고 경치 좋은 물가 떠나 왜 이곳에 있는가?
생전 들어본 적 없던 새가 거기도 살고 여기도 사나
그때부터 들리기 시작한 소리가 별나
나도 몰래 찌삐찌삐 흥얼대면
덩달아 흥나는지 찌삐찌삐 찌삐찌삐
고 녀석 시끄럽기도 하네
아니다 이전에도 목청껏 울던 녀석, 내가 알아주지 않았던 것
너무 늦게 깨달았네 나 혼자 오해했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나?
어리석고 부족한 마음
민망하고 미안하다.
우리 동네 사는 찌삐찌삐 새
내 제일가는 말동무
이제야 알아봐 미안하다고 남 모르는 암호로
주고받는 찌삐찌삐
제 우는 사정 알아봐 줘 고마운가
아이쿠야 신나서 더 떠든다.
● 아! 아! 안내말씀 드립니다!! 사진 속 새는 찌삐찌삐 새가 아님을 미리 공지드립니다.
아쉽게도 고 녀석의 사진은 찍지 못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