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시상이나
이제 괜찮네 하면
불태우고 남았다며 켜켜이 쌓은 재
모닥모닥 모다 찌르고
이제 좀 나았나 하면 여기 삐끗 저기 삐끗
마음 놓으래야 놓을 수 없는 유리 같은 몸뚱아리
뱃심으로 살아볼까 싶으면 휘청휘청
등 좀 펴고 살자 하면 어깨도 좀 펴자 하고
여기저기 불러대는 목소리
내게만 들리는 아우성이, 호소가
구석구석 요동친다
사람 좋아하는 제 주인 닮았나
이이, 그이, 저이 봐달라고 난리 났다
관심 먹고 자라는 몸뚱이라
요구가 많기도 많다
길게 가자고 함께 가자고
나만큼 날 사랑하는 몸뚱이
저도 살고 나도 살자며 열심히도 떠든다
그래 으쌰으쌰 더불어 살아보자
살 때까지 살아보자
갈 때까지 가보자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