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시상詩想이나
밥상엔 사람이 담긴다.
추억과 그리움과 보고 싶은 얼굴이,
팥죽에 담기기도 하고
축 처진 어깨 안쓰러운 삼계탕이,
이제 아프지 말라고
상한 속 달래줄 죽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가 안 좋으니
부드러운 무른 반찬을 담고,
더워서 입맛이 없으니
새콤달콤한 반찬을 얹기도 하고,
새로 한 김치가 맛있으니까
겉절이를 담가도 보고,
무로 만든 반찬은 다 좋으니
그중에 생채를 무치기도 해서,
밥상은 사람이 담긴다.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가
모두 한 밥상 안에 담기고
성격부터 취향과 상태까지
모두 헤아려 담긴다.
엄마 손은 약손이라
몸도 마음도 쓰담쓰담
버무리고 무치고 끓이고 볶아서
상다리 휘게 담긴다.
“얘들아, 밥 먹자!, 식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