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3살박이 아기와 강아지가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 텔레비젼에서는 재미난 공놀이를 하는 유치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과연 아기가 보는 것과 동일한 것을 강아지도 보고 있을까? 아기가 인지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강아지도 알까?
1960년대 말 어느 시골 마을에 처음으로 흑백텔레비젼이 들어왔다. 마침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던 것을 보던 할아버지 한분이 망치를 들고 텔레비젼 껍데기를 깨부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에게는 그 상자 속에 어떻게 저런 자그마한 인형들이 노래하고 춤 추는지가 무척 궁금했던 것이다.
나는 영화관에 갈 때마다 커다란 흰 스크린이 참 신기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벽에 걸려있는 희멀건 그 큰 천조각 인 스크린이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마술사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시작되면 그 스크린 속에 총천연색의 별별 모양의 세상이 다 만들어져 나오는 것 아닌가?
이제는 우리가 과학문명의 혜택으로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 정지된 사진 하나하나가 죽 연결되어 빨리 이동 하면서 불빛에 비쳐진 렌즈를 통해서 영상이 스크린에 비쳐지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혹시, 양성자 중성자와 전자로 뭉쳐진 어떤 뭉태기들이 빛의 속도로 날아가면서 투사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 세상과 이 우주로 나투 인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