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벌점 이야기
중학교에 입학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였다.
아직 교복이 어색하고, 학교 이름을 말하는 것도 낯선 시기.
어느 날 신욱이가 학교에서 벌점을 받았다고 했다.
문학 시간에 읽을 책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걸 깜빡하고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으휴, 덜렁이.”
속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초등학교 때도 준비물을 빠뜨리는 날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더 듣고 조금 놀랐다.
그날 반 아이들 절반이 책을 가져오지 않았고
결과는 전부 벌점 -2점이었다고 한다.
준비물을 챙겨가는 건 당연히 중요한 일이다.
그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마음 한편이 조금 낯설었다.
초등학교에서는 보통
0에서 시작해서 잘하면 칭찬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중학교는
100에서 시작해서 잘못하면 하나씩 깎이는 방식이었다.
아, 여기는 정말
“책임을 배우는 곳”이구나 싶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조금 짠했다.
교복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장난을 치고
동생들과 웃으며 노는 아이들이다.
교복만 입었지
아직은 한참 아기 같은 아이들.
입학한 지 겨우 일주일인데
벌점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엄마 마음이 먼저 움찔했다.
물론 아이들도 이렇게 하나씩 배우겠지.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스스로 책임지는 것도.
어쩌면
아이보다 더 단단해져야 하는 건
엄마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중학교라는 세계에
아이도 적응 중이고
엄마도 적응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