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넷을 키우며 알게 된, 평범하지 않은 평범함
금요일 아침은
아이들도, 나도 왠지 기분이 좋다.
내일이 주말이라서 그런가.
아침은 늘 그렇듯 전쟁처럼 시작된다.
달걀 10개로 만든 스크램블 에그에
샌드위치 햄 세 봉지를 꺼내놓는다.
각자 취향대로
샌드위치를 먹는 아이, 밥을 먹는 아이.
같은 집, 같은 식탁인데도
아침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그 와중에 거실에서는
둘둘, 둘둘.
아이들은 몸을 굴리며 웃고,
나도 같이 껴서 잠깐 행복한 뒹굴거림을 느낀다.
이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하루로 흩어지니까.
8시 10분, 첫째가 나가고
8시 30분, 둘째가 따라나선다.
그리고 9시,
셋째와 넷째의 등원 시간.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아침인 줄 알았다.
사건은 등원하는 길에서 시작됐다.
신나게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요즘 숨바꼭질에 푹 빠진 막내가
갑자기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나는 웃으며 찾기 시작했고,
셋째가 먼저 외쳤다.
“찾았다!”
그 순간,
막내의 얼굴이 굳더니
울음이 터졌다.
잠깐 멈칫했다.
찾아달라고 숨은 게 아니었나.
알고 보니
조금 더 오래 숨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들켜버린 게 속상했던 모양이다.
첫째였다면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이들은
어른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울고,
또 금방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웃는다는 걸.
나는 웃으며 막내를 달랬고,
결국 무사히 등원을 마쳤다.
아이들은 자라고,
그 곁에서
나도 조금씩 배워간다.
금요일 아침은
여전히 분주했지만,
돌아보면
조금 다정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