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영혼

by 박경옥


시간의 여정 속에 두 개의 영혼



운명의 매질은 지금도 상처를 만든다.


“미래의 나와 연결되는 수준이 현재의 삶과 행동 수준을 결정한다. 미래의 나와 더 깊이 연결될수록 지금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깊이 생각해 보라. 그러면 풍요로운 은퇴 생활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잘 세워 효과적인 투자를 하게 되며 일탈 행위나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퓨처 셀프 저자인 밴저민 하디는 말을 한다.



나는 나만을 위한 노력을 하고 나의 세계에 전념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전력질주 한다. 각자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여 살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둘이 같이 간다고만 생각을 했을까......


운명의 매질은 깊은 상처를 던졌다.



여긴 있는 사람들 나이가 들면 노후를 어디에서 보낼까 고민을 하시는 분이 제법 많다, 고국에 돌아가서 마지막 여생을 마치고 싶어 이중국적을 취득하자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부부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생이별을 하고 사시는 분들도 제법 있다. 그런 부부들은 참 이상하고 별스럽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 일이 내 일이 되기 전까지는.......



남편도 한국에 살고 싶다고 나에게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강요까지 할 때도 있다.. 처음에 그냥 던진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 살고 싶은 생각은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절대로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 가서 내가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도 문제가 되지만 일이 없다는 것은 무덤으로 들어가기 위해 사는 느낌이라 정말 싫다,



나이가 들면 취미 활동이나 일이나 자기만의 은퇴 준비를 한 사람은 괜찮지만 일만 하고 취미가 없는 사람은 여기서 살기란 정말 힘들긴 힘들겠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다. 이 일이 내일이 될 줄은 몰랐다.


남편은 취미가 별로 없다,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사람이라 나름대로 자기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의 앞날만 걱정하고 있었다. 언젠간 골프를 같이 하자고 했지만 내가 햇빛이 싫어 거절했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골프를 치고 나이가 들어도 부부가 같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자 취미활동이다. 남편 혼자라도 배우길 간절히 바라고 권유해 보고 달래 보았지만 결국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 다녀와서 마음을 굳힌 것 같다. 한국에 가서 살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다 세워 의논이 아니라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먼 나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 한국의 발전성과 편리함을 계속 주장하면서 역시 내 나라 내 조국이 최고라고 한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만 몇십 년을 여기서 살다가 힘들고 할 일이 없을 때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에 무조건 반대다.


부부가 나이가 들수록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인생을 살게 되다니……


청천벽력 같은 일이 점점 현실로 각인되기까지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사람을 사랑할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하다고 한다. 옆에서 숨을 같이 쉬고 있어도 그런 감정인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이별을 한다면 더욱더 고독과 우울에 빠질 것은 진한 현실이다.



같이 살아 있음을 끝내기 위해 살을 에는 진한 슬픔과 통곡이 가슴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었다. 서로의 생활이 다르고 타인 사고력에 공감하기엔 나의 생활도 중요하니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런 슬픈 현실이 타국에서 오래 살아온 부부들의 현실이라는 게 가슴이 아프다.


오랫동안 참고 힘들게 살아온 인생의 여정에서 다른 한 사람을 위해 자기 삶을 더 이상 희생하라고 강요하기엔 우린 너무나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홀로라는 불안감과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내가 극복해야 할 마지막 숙제인가 보다. 혼자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아무리 사이좋은 잉꼬부부도 언젠간 혼자가 될 수 있는데…… 왜 젊었을 땐 영원히 그렇게 살 줄 알고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시간은 소리도 없이 서서히 우리 인생을 먹고 가는데 …….



영원히 옆에 있을 줄 안 남편의 한국행이 부부란 어떤 존재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 많은 생각을 해 본다. 법이 보호하는 부부뿐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로 삶의 터전에 있는 부부의 모습들을 생각해 본다, 너무나 다양한 색으로 나타난다, 부부 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서로 다른 세계를 가진 개인의 본성을 존중해야지 라는 생각 전환을 하고 나니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다.



우린 아직도 많은 얘기를 한다. 한국에 가서 살기를 바라는 남편은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계속 설명하고 설명이라기보다 피를 토하면서 나를 설득하는 게 맞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여기에 존재한다, 이 일이 나만의 일이 아니니 더 문제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떨어져 살고 이별 아닌 생이별을 하고 사는 걸 보면서도 남의 일이거니 생각하곤 헸는데 당장 눈앞에 놓인 나의 문제로 대두되다니…….



인간의 수명연장으로 인해 노후가 되어도 직장에선 나를 부르지 않지만 난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는 객체를 데리고 살아야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취미 활동들을 반드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각자의 생각차이가 수십 년을 살아온 부부들이 황혼으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이런 고민을 안고 살아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 가슴을 억 누린다.



안 그러기 위해서 깨어 있어야 했어


안 그러기 위해서 깨어 있어 준비만 했다면 과거로부터 얻어지는 현실의 고민이 미래의 불행을 미리 막았을 것인데……


은퇴 이후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대비하지 않으면 언제 누구에게나 올 노후의 불행을 안고 살게 된다, 현재 남편의 고민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비하면 늦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젠 자신에게 투자하고 준비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히 소망한다, 지친 삶이 모든 걸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지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만두는 것이 취미 활동이라고 헌다.”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힘든 시기도 잘 버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안 그러기 위해서 깨어 있어야 해


운명의 매질은 너무나 큰 상처를 나에게 던졌다,


남편의 빈자리는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나의 상처의 깊이로 스며들 것이다, 오늘도 난 남편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제발 자기 갈길 이 나를 동반하는 길이길 바란다. 이별 후의 고독이 어찌 나만의 문제 이겠는가? 이별 후의 고독, 사랑할 때의 에너지 등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우리를 해결할 것이다. 미래의 태양은 우리에게도 반드시 희망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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