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향 Apr 30. 2024

제주도 한달살이 마치며

(많은 것 가득 안고 갑니다.)

가려니 아쉽고

또 언제 올거

나에게 남은 시간이 또 있을거나

제주의 밤은 깊어가네


울음으로 새벽을 열던

시골집 정원은

주인의 호미질로 이름 모를 꽃들의

잔치가 벌어진 4월의 향연


낯선 제주방언 익혀가며

여기저기 호기심 가득 품고

찾아가며 적어가며

때늦은 제주공부 알차게 하고 가네


태평양 향해 흐르던 대해여

검은 자태 뽐내며 이름하나 얻어

서 있던 용암석들이여

구불구불 자라 서로 휘감으며

함께 어우러진 제주산천 숲들이여

나지막한 몸매에

 온갖 전설 가득 안고

부끄러움 없는 역사 들려주던 섬이여


이제 돌아가면

나 고개 숙여 겸손하게 살아가리라


걸을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이 몸 하나 어찌 소중하지 않으리오.

 










작가의 이전글 제주[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 갔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